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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예산삭감 여파 가시화…공항 대기시간 늘어
[헤럴드경제=고지희 기자]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이 예산 감축 협상을 재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자동 발동된 미국의 예산 강제 자동삭감(시퀘스터·sequester) 이 공항에서부터 시작됐다.

연방교통안전청(TSA)과 세관국경보호국(CBP) 등이 초과 근무를 없애고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를 주면서 보안검색대와 세관 통과가 지연되고 있어 항공 대란이 우려된다.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부 장관은 4일 “예산 삭감의 피해가 이미 항만과 공항에 나타나고 있다” 며 평소보다 2배는 더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실제 상황’이라며 “세관이나 TSA 직원들이 예산 강제삭감에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니 제발 이들에게 소리를 지르지는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AP와 CBS 뉴스등에 따르면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과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는 이미 눈에 띄게 줄이 길어져 승객들이 세관을 통과하는데 1시간 이상 걸리기도 했다.

세관국경보호국은 초과 근무자를 줄이면서 평소에도 줄이 길었던 국제공항은 무급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여파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폴리타노 장관도 “뉴욕 공항은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헤쳐나가고 있지만, 이것도 일시적일 것”이라며 다음 주부터는 더 많은 곳에 여파가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항공청(FAA)은 시퀘스터로 올해 6억1900만 달러의 예산이 줄어들어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항공기 연착과 장시간 대기 사태가 불가피하다.

한편 백악관과 공화당 수뇌부는 물밑 협상도 재개하지 않은 채 버티기에 들어갔다고 미주요 언론이 전했다.

다만 공화당은 오는 27일 잠정예산 편성 기간이 끝나 정부가 문을 닫는 상황은 초래되지 않도록 한다는 입장이어서 일단 이에 대한 협상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2013회계연도 예산안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 27일까지의 잠정예산안만 의결된 상태이다. 따라서 오는 9월말까지인 2013년 회계 예산안 나머지 부분은 오는 27일까지 처리하지 못하면 의결될 때까지 연방정부와 산하 기관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아야 한다.

한편 백악관은 의회와 재정 적자 해소 및 예산 삭감 방안 등 당면 현안을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아직 2014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지 못했다. 통상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은 2월 중순까지 의회에 넘기고 의회가 이를 심사해 10월 회계연도가 시작되기 전에 이를 의결하는 것이 관례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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