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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네의 ‘올랭피아’,4~8월 베니스에서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와 만난다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인상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드 마네(1832~1883)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올랭피아’(1863년 작)가 오는 4월 이탈리아 베니스로 여행을 떠난다. 파리 오르세미술관이 소장 중인 ‘올랭피아’는 프랑스 정부 소유가 된 이래 처음으로 프랑스 밖으로 반출된다.

프랑스와 올랑드 대통령은 국외로 반출이 엄격히 금지돼 있는 이 작품이 이탈리아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의 도제궁전에서 열릴 ‘마네, 베니스로의 귀향‘전의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출품되는 것을 허락하는 서류에 최근 서명했다.
1890년 이래 처음으로 프랑스 밖으로 반출되는 ‘올랭피아’는 베니스 도제 궁전의 전시실에서 이 작품의 원본 이미지인 티치아노베첼리오(1488?~1576)의 ‘우르비노의 비너스’(1538년 작) 옆에 나란히 걸릴 예정이다.

마네는 1856년 ‘르네상스 미술의 보고’인 피렌체의 우피치미술관을 찾았다가 티치아노의 걸작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보고 크게 매료됐다. 그리곤 현장에서 이 작품을 모사했고, 7년 후에 이를 재해석한 ‘올랭피아’를 완성했다.
티치아노의 작품처럼 마네의 올랭피아 또한 실내에 나부가 존재한다. 그러나 마네가 그린 실내는 티치아노의 넓고 탁 트인 실내 보다 훨씬 협소하고, 은폐돼 있다. 따라서 내밀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티치아노와는 달리 원근법의 깊이를 무시한채 그림을 납작하게 평면화시켰다. 모더니스트로써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것. 


또한 티치아노는 나부 옆에 ‘변함없는 믿음’을 뜻하는 강아지를 그려 넣었으나, 마네는 앳띤 고급 창부 옆에 검은 고양이 한마리를 그려넣었다. 검은 고양이는 부재(不在)하는 남성 고객을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련된 도시적 감각을 지녔던 모네는 일상의 순간을 예민하게 포착하며 전통적 화풍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작가다. ‘올랭피아’에서도 모네의 이같은 남다른 면모는 유감없이 발휘돼 있다.

한편 티치아노의 그림 ‘우르비노의 비너스’는 우피치 미술관으로부터 대여받아 전시하는 것으로, 이 작품 역시 이탈리아 법률에 의해 국외반출이 금지된 작품이다. 시대를 초월해 두 거장의 걸작이 나란히 내걸릴 이번 ‘마네, 베니스로의 귀향’전에는 마네에게 영향을 준 이탈리아 화가는 물론 스페인의 벨라스케스 등의 작품 70여점이 내걸릴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전시는 4월25일부터 8월4일까지 열린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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