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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대학생에 필요한 스펙은 ‘지성’…그 의미는?
[헤럴드생생뉴스]요즘 우리 대학생들은 스펙 쌓는데 여념이 없다. 대학생들은 토익 점수를 만들고 봉사경험을 쌓는 등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추가하기 위한 스펙을 만든다. 많은 스펙 중에서도 지성(知性)은 필수 덕목이라 많은 기업들은 인적성 검사와 면접을 통해 지성을 판단하기 위한 시험을 치르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대학생들이 갖춰야 할 스펙이 뭘까.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28일 북한 대학생들에게도 일정한 스펙이 존재한다며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르면 북한에서도 ‘지성’이 스펙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남한에서 통용되는 것과는 개념이 다르다. 북한의 대학생이 갖춰야 할 지성은 3가지나 되는데 첫째, 지극정성을 뜻하는 至誠이다. 충성심을 최우선하는 북한체제여서 대학생들은 충성심에 지극정성을 다해야 한다. 김일성 동상을 청소하는 작업을 ‘모심사업’이라고 하는데 등교 전 새벽에 만수대언덕에 들려 확인도장이라도 받아와야 한다. 그 외에도 선서나 생활총화, 등 각종 정치모임들에 충실해야 한다. 북한 대학생들은 이렇듯 자기 전공과 상관없는 정치적 성적을 위해 지극정성을 바쳐야 하는 것이다.


둘째, 타고난 목소리를 뜻하는 地聲이다. 탈북자 박명호 씨는 “북한에서는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이긴다”고 말했다. 자아비판과 호상비판을 할 때도 큰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 과업을 주면 남보다 먼저 “네”라고 대답할 줄 알아야 한다. 과도한 충성심은 부족한 것보다 나은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지성은 기름 낀 얼굴을 뜻한다. 먹을 것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기름 낀 얼굴마저도 성공의 조건으로 여겨진다. 기름은 곧 출신성분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반 주민들은 먹을 것이 부족해 핼쑥하지만 간부자녀는 얼굴이 반질반질하다. 북한에서는 성공의 첫째 조건이 출신성분이라서 대학 기간에 간부자녀와 사귀어 보려는 대학생들이 많다.

이처럼 같은 말이지만 목적과 의미가 다른 남북 대학생들의 ‘지성’이 바로 오늘날 분단의 현 주소이기도 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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