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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스타일러 하나면…나도 ‘청담동 원장님’
올 미용기시장 400억대 전망
GS샵·CJ오쇼핑 고데기 전쟁



최근 불황의 틈을 타고 급성장한 홈쇼핑 미용기 시장이 ‘청담동 원장님’ 시대를 맞으며 2세대를 열었다.

홈쇼핑 미용기 시장은 머리에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만들어주는 ‘고데기’로 대표된다. 이 시장의 1세대는 1990년대부터 ‘유닉스’ ‘바비리스’ ‘비달사순’ 등 헤어기구 전문 브랜드 트리오가 형성했다. 이들은 헤어 스타일링 방법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2011년까지 연간 100억원 규모의 성장을 형성하며 성장해왔다.

지난해부터 청담동 원장님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등장한 2세대는 더욱 강해졌다. 연간 매출이 250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대표적인 상품은 GS샵의 ‘청담동 재클린 롤링스타일러 세트’. 이 제품은 서울 청담동에서 20년간 헤어살롱 ‘라떼뜨’를 운영하며 심은하, 김명민 등 수많은 연예인의 헤어스타일을 담당해온 재클린 원장의 노하우를 살려 만든 제품이다. GS샵에서 지난해 11월 출시한 이후 9번 방송에 6만4000개가 팔려, 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문의가 빗발치지만 수량이 부족해서 방송을 못하고 있을 정도다.

CJ오쇼핑이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한 ‘제니하우스 스타일링 기기’는 1년여 만에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제품은 청담동 헤어샵 ‘제니하우스’에서 김혜수, 이미숙 등의 스타일링을 담당한 태양 원장이 CJ와 함께 만들었다. 2세대들의 활약에 힘입어 올해 홈쇼핑 미용기 시장은 4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용기 시장이 이처럼 급성장한 것은 세련된 헤어스타일 연출에 대한 관심과 불황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볼 수 있다. 1~2년 사이 연예인들이 일명 ‘여신 웨이브’라 불리는 여성스런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면서, 세련된 헤어스타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그러나 불황기에 유명 청담동 미용실에 가는 것은 부담스럽게 마련. 대안으로 소비자들이 집에서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는 ‘홈살롱’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자연히 홈쇼핑 미용기 시장이 커졌다는 것이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겨울이란 계절적인 수요도 미용기 시장 확대에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겨울은 연말연시 각종 모임이 많다보니 헤어스타일을 가꾸려는 이들이 많아져 미용기 수요 급증의 분수령이 됐다는 것이다.

안옥희 GS샵 뷰티케어1팀 차장은 “스타일링 기기는 머리가 마른 상태에서 사용해야 하고, 기존 고데기처럼 힘껏 잡아 내리지 말고 서서히 쓸어 내려줘야 더 잘 된다”라며 “손에 익을 때까지 안전 바를 착용하고 꾸준히 연습해보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용 방법을 전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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