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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롤렉스시계
“손목시계를 보면 그 사람의 신분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롤렉스를 찬 사람은 벼락부자일 가능성이 크고 론진을 찬 사람은 분명 학자다.”

한 중국인이 시계를 통해 중국인의 경제스타일을 나눈 것이다. 여기에 중국인들은 대체로 동의한다. 한국에 온 중국관광객들이 쇼핑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찾는 게 롤렉스시계다. 롤렉스 매대에 전시된 시계를 한꺼번에 쓸어담는 사례도 있다. 1960, 70년대 극히 일부만 소유할 수 있었던 번쩍번쩍 빛나는 금장시계 롤렉스는 당시 중국인들이 아는 유일한 명품이었고 부의 상징이었다. 요즘 벼락부자가 된 중국인들이 못 먹고 못 입던 시절의 포한을 롤렉스로 푸는 건 아닐까.

롤렉스의 추억은 한국인도 마찬가지다. 70년대 경제호황을 타고 주머니가 두둑해진 이들이 처음으로 부를 과시하던 대상이 금장 롤렉스 시계였다. 세월이 지나도 그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최근까지 공항세관에서 몰래 들여오다 적발된 고가품목 1위도 롤렉스 시계다.

왜 많은 명품시계 중 하필 롤렉스일까. 롤렉스는 단순히 부의 상징만은 아니다. 남자의 로망이기도 하다. 70년대 ‘007영화’에서 멋진 수트를 입고 날쌔게 활약하는 제임스 본드가 차고 나온 롤렉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날아다니는 청룽(成龍)을 위해 만든 단 하나뿐인 롤렉스는 남자를 흥분시킨다. 


요즘은 눈높이가 높아져 수천만원대 파텍 필립이니, 브레게에 도전하고 있지만 롤렉스가 지닌 남자의 낭만에는 못 따라간다. 프랑스의 광고계 거물 자크 세겔라는 “나이 50에 롤렉스 시계를 차고 있지 않은 사람은 실패한 인생이다”고 했다.

중국인들이 지난 춘제연휴 동안 전 세계에서 사들인 명품이 8조2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13억달러가 늘었다. 그중 시계가 쇼핑 품목 1위(33%)를 차지했다. 롤렉스의 힘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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