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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증 끝낸 류중일 WBC대표팀 주요 포지션 전망.. 1차전 선발은 윤석민+노경은. 톱타자는 이용규, 3번 이승엽, 4번은 이대호 낙점한듯
돌다리를 두르리고 또 두드렸다. 이젠 성큼성큼 건널 일만 남았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대표팀의 류중일 감독은 NC다이노스와의 네 차례 평가전을 통해 주전 라인업 구상을 마치고 다음달 2일 네덜란드와 첫 경기에 대비한다. 일찌감치 최종 엔트리 28명을 꾸려 조직력을 극대화한 류 감독은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면서도 한번 정해진 라인업의 큰 틀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행복한 고민’도 고민은 고민 = 류 감독은 이번 대표팀 1루수로 이승엽(삼성),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을 뽑았다. 모두 클린업트리오 어느 자리에 놓아도 무게감이 남다른 거포다. 그러나 셋 모두를 한꺼번에 세울 순 없다. 한 명을 지명타자로 돌리더라도 한 명은 빠져야 한다. 3루 수비를 보게 할 수도 있지만 류 감독은 수비가 좋은 최정(SK)을 뺄 생각이 없다.

가장 확실한 4번 타자는 유일한 해외파 이대호다. 이대호는 지난 24일 평가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화력쇼를 펼쳤다. 이대호를 4번으로 고정시키고 상대 선발에 따라 이승엽(왼손), 김태균(오른손)을 번갈아 쓰는 방안(플래툰 시스템)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 5번 타자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타율 0.556을 기록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타율 0.425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김현수(두산)가 꿰찼다.

▶약해진 선발, 불펜이 해답 = 이번 대표팀은 류현진(LA다저스), 김광현(SK) 등 앞선 대회에서 맹활약한 특급 선발투수가 빠졌다. 국제대회에서 검증된 선발 투수는 윤석민(KIA)이 거의 유일하다. 

기댈 건 중간계투진의 활약이다. 이번 WBC는 선발 투수의 투구수가 65개로 제한된다. 막강 선발 못지 않게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원하든 원치않든 ‘벌떼야구’가 필수다. 노경은(두산), 박희수(SK)의 존재는 류 감독의 마음을 안심시키기 충분하다. 둘은 위기의 순간에 등판에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로 평가받는다. 

이들이 승리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으면 마무리는 오승환(삼성)과 정대현(롯데)이 책임진다. 오승환과 정대현은 1회 대회 때부터 빠짐없이 WBC에 참가했다. 한국 프로무대에서 보여준 구위에 풍부한 경험까지 가진 이들이 버티는 마무리는 좀처럼 상대에게 빈틈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든든한 안방마님들 = 이번 대표팀 포수로는 진갑용(삼성)과 강민호(롯데)가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진갑용은 1회 대회 때 5경기에 나서 4강 신화를 이끌었다. 강민호의 경력도 빛난다. 강민호는 준우승을 차지한 2회 대회 때 박경완(SK)과 함께 포수 마스크를 쓰며 5경기에서 안정된 투수리드 능력을 입증했다.

경험과 실력 모두 우열을 구분하기 힘든 상황에서 류 감독은 올해 마흔 살이 된 진갑용보단 송구능력이 좀더 뛰어난 강민호를 주전 포수로 낙점했다. 그러나 투수에 따라 언제든 진갑용이 마스크를 이어 쓸 수 있다.

대표팀의 테이블세터로는 정근우(SK)와 이용규(KIA)가 나서 득점의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손아섭과 강정호가 테이블세터 경쟁에선 밀린 모습이지만 하위 타선에서 만만찮은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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