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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 대표팀엔 세가지가 없다
무뎌진 타격감각… 부족한 좌완투수… ‘빅3’가동 해법 난망
첫 실전 평가전서 단 5안타
NC에 0-1 패…타격감 회복 시급

장원삼·박희수 빼곤 좌완 부재

이대호·김태균·이승엽 1루수 중복
절정 기량 두명 골라 타선 짜야





D-10.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본격적인 예비고사에 돌입했다.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는 ‘류중일 호’는 19일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첫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선발 윤석민을 비롯해 이어던진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인 반면 타선은 만족스럽게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승패보다 대표팀에 던져진 숙제를 확인한 한 판이었다. 1라운드 첫 경기(3월2일 네덜란드전)까지 남은 시간은 앞으로 열흘. 첫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어봤다.

▶무뎌진 타격감을 찾아라=산발 5안타에 4볼넷 무득점.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정근우와 이대호, 김현수, 전준우, 이용규가 안타 하나씩 쳐냈다. 첫 실전이었기에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대부분 타자들이 평소보다 투수들의 공이 더 빠르게 느껴졌을 터. 게다가 역대 어느 대표팀보다도 많은 훈련량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이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첫 실전 경기여서 당연히 못 칠 거라고 생각했다. 직구는 괜찮았지만 변화구 타이밍을 맞추는 데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며 “앞으로 남은 5차례의 연습경기에서 차츰차츰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된다”고 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강훈련을 통해 대회에 임박할 무렵 페이스를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체력 사이클이 저점을 치고 올라가는 시기에 타격감까지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 역대 WBC 대표팀 중 가장 강력한 화력으로 평가받는 타선이 이제는 서서히 시동을 걸 때다.

▶세번째 좌완을 찾아라=대표팀은 현재 장원삼과 박희수 등 두 명의 좌완 선발-불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장원삼은 NC전에 나서지 않았지만 박희수는 이날 5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1피안타(1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일찌감치 대만으로 날아와 개인전훈을 했던 박희수는 여전히 위력적인 투구로 코칭스태프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장원삼과 박희수에 이어 또 한 명의 좌완옵션이 절실하다. 특히 WBC는 불펜의 중요도가 그 어느 때보다 큰 대회. 투구 수가 제한된 탓에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다. 때문에 최대 4이닝을 책임지는 선발진보다 불펜 투수에 대한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대표팀 전력분석원으로 합류한 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은 “국제대회는 좌완의 희소성을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며 “장원삼·박희수 외에도 장원준·차우찬 가운데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는 훌륭한 좌완 투수를 더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중일 감독

▶‘빅3’ 해법을 찾아라=최적의 클린업 트리오를 꾸려야 한다. 이날 대표팀은 이대호와 김태균, 이승엽 등 ‘빅3’를 일제히 선발출전시켰다. 이들의 보직은 모두 1루수. 때문에 WBC에선 셋 중 두 명만 1루수와 지명타자로 쓸 수 있다. 류 감독은 컨디션 점검을 위해 NC의 양해를 구하고 이날 모두 시험대에 올렸다. 하지만 이들의 첫 실전 성적은 10타수 1안타. 이대호만 안타 하나를 뽑아냈다. 이제 평가전과 훈련을 통해 이들 중 절정의 타격감을 갖고 있는 두 명을 골라 최강 중심타선을 짜야한다. 또한 상대 예상 선발투수에 따른 맞춤형 타자로 누굴 선택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첫 평가전이 남긴 세가지 숙제.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부터 야구전쟁은 벌써 시작됐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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