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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광고 시대...정보 100배 이용하는 법
스마트폰 이용해 이용자의 활동패턴 분석, 맞춤형 광고 가능

소셜 기능 활용해 광고에 대한 거부감 줄인 점이 장점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직장인 A씨가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을 켠다. 오늘이 여자 친구의 생일임을 알려주는 알림창이 떠있다. 아차차, 깜빡잊고 있었다. 며칠 전부터 생일을 기대해온 애인의 얼굴이 떠올라 망연자실해 하고 있던 찰나, 회사 근처 공연장의 예매정보가 스마트폰 화면에 뜬다. 예매를 마치고 나니 공연장 주변 맛집 정보도 올라온다. 애인이 좋아하는 인도 음식점에 예약 전화를 건다. 문제는 선물. 무얼 사면 좋을지 친한 친구에게 묻기 위해 페이스북을 켰더니 때마침 그 친구가 한 악세서리 브랜드를 좋아한다는 타임라인 글이 떠있다. 다행이다. 점심시간에 백화점에 들러 목걸이만 사면 오늘의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 듯 하다.

모바일 기술이 새로운 광고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위 상황에서 스스로 인식하지 못했지만 A씨는 모바일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광고의 타겟이 됐다. 기존 인터넷 광고들이 대상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면서 오히려 사용자들의 짜증만 유발할 뿐 광고효과는 내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대안으로 모바일 광고가 떠오른 것.

광고 관리 서비스 업체인 Marine Software에 따르면 스마트폰 상의 광고 클릭율은 4.17%. 2.39%인 인터넷 광고에 비해 1.7배나 높다. 모바일 광고가 유리한 점은 항상 이용자가 휴대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잠재적 고객의 이동 경로 등 생활 패턴과 취향을 분석해 기존 검색광고보다 맞춤형(targeted)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모바일 광고는 스마트폰을 통한 이용자의 라이프스타일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광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평가 된다. 구글의 유저 맞춤형 검색 서비스 구글 나우,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소셜 광고 기능, 카카오의 카카오애드.

▶구글나우, 검색+알림=광고의 새로운 가능성

구글(Google)은 안드로이드 OS의 새버전 ‘젤리빈(Jelly Bean)’부터 ‘구글 나우(Google Now)’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 나우는 검색과 사용자에 최적화된 알림 기능을 통합한 서비스. 검색서비스와 스마트폰 사용 패턴, 위치 정보 등을 조합해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미리 제공한다.

축적된 정보가 늘어날수록 제공하는 콘텐츠의 폭과 양이 늘어나고 정확해지기 때문에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향상된 정보제공이 이루어진다.

구글나우는 입력된 질문과 연관된 장소, 상품, 콘텐츠를 제안해주기 때문에 광고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이 크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전세계 모바일 트래픽이 연간 78% 씩 증가하는 상황에서 검색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고 이던 구글이 이를 모바일로 확대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구글 나우가 제안한 아이템을 이용자가 바로 검색함으로써 온라인 광고 수입이 모바일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친구가 누른 ‘좋아요’ 버튼이 광고가 된다

대표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나란히 서비스의 소셜 기능을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스폰서 스토리(Sponsor Story)’, 트위터 ‘프로모티드 트윗(Promoted Tweet)’이 바로 그것.

트위터의 프로모티드 트윗은 이용자가 팔로우(follow)하는 계정이 올리는 광고성 글로 타임라인 상단에 나타나게 된다. 흘러가는 타임라인 중간에서 잘 눈에 띄지 않는데 비해 주목도가 높다. 프로모티드 계정은 이용자에게 팔로우할 대상을 추천할 때에 노출된다. 트위터 검색을 이용했을 때는 프로모티드 트렌드와 트윗이 나타난다.

페이스북의 스폰서 스토리는 이용자들이 자신이 방문한 가게의 위치를 알리거나 특정 상표에 ‘좋아요(like)’ 버튼을 누를 경우 그 활동 정보가 이용자 친구들의 홈페이지에 마련된 스폰서 스토리라는 코너와 뉴스피드에 노출되는 서비스. 비용은 광고주가 지불한다.


자신의 친구가 직접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는 형태를 취함으로써 광고에 대한 이용자의 거부감을 줄이고 클릭 가능성을 높였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올린 링크와 사진 등 각종 콘텐츠가 넘쳐나는 가운데 이용자들의 활동정보를 따로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페이스북 내 검색서비스인 ‘그래프 검색(Graph Search)’은 마케팅 담당자들이 자신의 광고를 노출시킬 대상을 정교하게 찾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 그래프 검색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과 장소 정보, 인물, 프로필 정보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준다. ‘제주도에 살고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은행원’ 등 구체적인 조건을 가진 이용자를 찾을 수 있다. 반대로 ‘홍대에 사는 사람이 좋아하는 타르트 전문점’ 과 같은 상점 정보도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다.

그래프 검색은 특정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를 하고 싶은 광고 담당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이용자가 직접 입력한 정보를 통해 정확한 타겟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페이스북이 친구 관계가 아닌 이용자에게도 메시지를 보내는 유료 상품을 시험 중이어서 그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모두 PC에서보다 모바일에서 더 높은 광고 효과를 누린다. 트위터를 모바일로 사용하는 사람은 PC 사용자보다 86% 이상 트위터 몰입도가 높다. 그만큼 광고 노출도가 높은 셈. 페이스북 역시 광고 집행 비율을 보면 데스크톱이 79.7%로 모바일 20.3%에 비해 높다.


▶스타와 카톡 친구 맺으면 관련 정보가 쏙쏙

카카오톡은 지난해 6월 마케팅 플랫폼 ‘플러스친구’를 통해 모바일 광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수나 게임사, 패스트푸드 브랜드 등의 카카오톡 계정을 친구로 추가하면 공연, 할인 및 이벤트 등에 대한 정보를 바로바로 제공한다. 모바일 쿠폰도 제공한다.

일반 카카오톡 친구와 같이 대화형식으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어 주목도가 높고 해당 계정을 친구로 추가한 회원 수에 비례해 광고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어 주요 광고수단으로 자리잡았다. 18대 대선 과정에서 새로운 선거 유세 방법으로도 활용됐다. 2011년 플러스친구로 40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12년에는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선물하기’에 이어 두번째 매출 규모를 달성했다.

링크플랜은 지난해 12월 카카오톡의 API를 이용, 매장 인근이나 매장에 방문한 고객이 이벤트에 참여하면 바로 카카오톡 친구 추가 페이지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한 ‘카카오애드’를 선보였다. 카카오톡에 단골 고객 DB를 만들 수 있고 고객들과 1:1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수 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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