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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태환 네시삼십삼분 대표, “카톡 게임 3주천하? 비난할 일 아니다. 단명하는 게임은 계속 나올 것”
[헤럴드경제= 서지혜 기자] “카톡 게임 3주천하요? 저는 애니팡 같은 게임 못 만들것 같은데요.”

인기 모바일 게임 ‘활’로 대박 행진 중인 게임사 ‘네시삼십삼분’의 소태환 대표는 겸손하게 말했다. 게임 출시 한달 만에 하루 2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요즘 가장 잘 나가는 게임사 대표 치고는 지나쳐 보인다.

소 대표의 겸손에는 이유가 있다. 최근 구글플레이에서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게임 ‘활’의 다운로드 수는 고작 300만 안팎이다. 한달 걸러 1000만 다운로드 게임이 등장하고 있는 요새 트렌드 치고는 소소한 기록이다. 하지만 300만 이용자들이 하루에 1000만 판의 대전을 벌인다고 하니 ‘유저 충성도’ 면에서는 단연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를 뛰어 넘는다.

‘활’은 지난달 9일 카카오톡에 등장했다. 5인치 휴대폰 스크린 안에서 활 시위를 당기고 휴대폰을 좌우로 움직여 화면을 조작하는 자이로 센서를 통해 상대방을 조준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게임이다.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섣불리 도전했다가는 ‘전패’하기 일쑤다. 어려운만큼 호불호가 갈린다.

소 대표는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게임에는 없는 기능을 담았다”며 ‘활’의 마케팅 전략을 설명했다. 그만큼 이 게임에는 열광할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우선 애니팡 팬들이 그토록 원하던 ‘대전 기능’이 추가됐다.

소 대표는 “스타크래프트처럼 친구와 약속해 함께 대결을 펼치는 게 호응이 높다는 사실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1~2분 즐기던 모바일게임을 친구와 시간을 정해 즐기는 여가로 변신시킨 것이다.

여기에 자이로센서 등 단순하지만 질리지 않는 조작방식을 넣어 이용자들이 게임에 집중하도록 했다.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중간에 ‘활’이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소 대표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건 긴 시간을 들여 마니아를 겨냥한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니팡처럼 단기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게임을 만드는 것도 그 개발사의 능력”이라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카톡 게임 단명론’을 경계했다.

그는 “앞으로도 폭발적 인기를 얻고 단명하는 게임은 계속 나올 것”이라며 “짧게 즐기는 게임과 오래두고 즐기는 게임이 공존하는 형태로 시장이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시삼십삼분은 ‘활’을 들고 올해 안에 동아시아 지역으로 활동무대를 넓힌다. 2월 말에는 아이폰 이용자들도 ‘활’ 대전에 참여할 수 있다. 소 대표는 향후에도 ‘팡’게임 대신 어려운 게임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 회사는 팡게임을 그렇게 잘 만들 수 없을 것 같다”며 “때문에 이용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사진설명>소태환 네시삼십삼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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