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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레이서가 만든 와인은? 선 굵은 부티크급 와인으로 한국 문 두드린 루이스셀라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전직 카레이서가 만든 와인은 어떤 맛일까. 카레이서 출신 대표의 고집이 돋보이는 루이스셀라의 대표작 3종이 이달 말 와인수입사 나라셀라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루이스셀라 대표 랜디 루이스(68)는 지난달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식 등 다양한 문화에 대한 흥미와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랜디 루이스는 독특한 이력으로 이목을 끄는 인물이다. 그는 포뮬러3 등 다양한 레이싱 대회에서 23년간 활약해왔다. 이후 우연한 1989년 그와 함께 나파밸리의 포도밭과 양조장을 운영하던 중 1991년 교통사고를 계기로 와인생산자로 전업했다.

그는 카레이서다운 ‘뚝심’을 담은 와인을 속속 선보여왔다. 그는 “카레이싱과 와인제조는 여러 공통점이 있어서 레이서로서의 경력이 와인제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카레이싱은 뛰어난 차, 정비팀과의 호흡 등이 뒷받침 돼야 우승할 수 있다”라며 “좋은 와인을 만드는 것도 훌륭한 포도, 양조팀과의 팀워크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카레이싱과 비슷하다”라고 전했다. “승리하기 위해서 리스크(위험)를 견디는 승부사 기질이 필요하다”는 점도 카레이싱과 와인 제조의 공통점으로 꼽았다.


그는 23년간 갈고 닦은 승부사 기질을 와인 제조에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 1998년과 2000년은 포도가 한창 익을 때 며칠 동안이나 비가 계속돼 캘리포니아의 와이너리 운영자들이 포도를 딸 시기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던 때다. 일찌감치 포도를 따 버린 곳도 있고, 비가 그치길 기다리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수확한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루이스는 비가 그치기를 끝까지 기다려, 맛과 향이 농익은 포도를 수확할 수 있었다. 이 때 만들어진 나파밸리 와인들이 대부분 밋밋하다는 평을 받은 것과 반대로 루이스셀라는 묵직하고 완숙미가 넘치는 와인을 선보여 악천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루이스셀라는 엄격히 선별한 포도만 수확해 소량 생산하는 부티크급 와인이다. 대량 유통은 어려워 총 생산량의 3~4% 정도만 수출하고 있다. 한국 수출은 이희상 운산그룹 회장이 8년간 공들인 끝에 얻어낸 결과다. 이 회장은 2005년 루이스셀라의 와인 라벨인 ‘L’을 보고 자신의 이름 이니셜과 같다는 이유를 들어 “내 와인”이라며 루이스를 설득해왔다.

올해 국내에 선보이는 와인은 ‘알렉스 블렌드 2009’ ‘나바밸리 카버네 소비뇽 2009’ ‘러시안 리버 밸리 샤도네이 2010’ 등 3종이다. ‘알렉스 블렌드’는 루이스의 손자 이름을 딴 와인으로, 전체 루이스셀라 와인 판매량 중 18%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와인이다.

루이스는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홍어 삼합 등 다양한 한식을 즐겼지만, 굳이 특정 와인과의 조화를 고집하지 않았다. 그는 “와인을 좋아한다면 음식과의 곁들임 공식에 구애받지 않고도 와인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유로운 선택을 강조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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