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토종 기업들이 장악하던 일본 휴대전화시장에서 외산폰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ㆍLG 등 한국 브랜드도 약진해 일본 내 외산 스마트폰 비중도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13일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15%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도 10% 대비 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반면 6년 연속 일본 휴대전화 시장 1위를 지켰던 샤프는 2011년 18%에서 지난해 14%로 줄어들며 처음으로 외국 기업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후지쓰도 14%의 점유율에 그쳤다.

애플이 일본 시장에서 급부상한 시기는 지난해 11월 아이폰5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부터다. 이에 힘입어 애플은 4분기 시장점유율 16%를 기록하며 일본 기업들을 따돌렸다. 애플과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8%의 점유율로 4위에 올랐고, LG전자는 4%의 점유율로 NEC와 소니에 이어 7위에 자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짙었던 일본에서 외산 휴대전화를 많이 쓰기 시작하는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활약하면서 외국 브랜드의 점유율 합계가 처음으로 전체 일본시장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