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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유럽권이나 흑인 교황 나올 가능성 높다?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퇴위를 발표하자 차기 교황이 누가 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첫 흑인 교황이 탄생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유력한 후보군 대부분 비(非) 유럽권이며, 이 중에는 아프리카 출신 흑인 2명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로 피터 코드워 아피아 턱슨 추기경(65), 마크 웰레 추기경(68), 프랜시스 아린제(80) 추기경 등을 꼽고 있다.

턱슨 추기경은 가나 출신으로 현재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추기경들 사이에서 다양한 종교와 소통할 수 있는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2010년 8월 베네딕토 16세가 런던 방문 당시 그를 대동하면서 일찌감치 차기 교황 후보로 이름을 알렸다. 단 흑인 교황에 대해 추기경들의 지지를 얼마나 이끌어낼수 있을지가 변수다.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도 차기 주자군이다. 아린제 추기경은 이미 지난 2005년 교황 선출 당시 근소한 차이로 베네딕토 16세에 고배를 마신 인물이다. 그는 당시 아프리카 교황 탄생이라는 열망을 한몸에 받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미 80세로 고령이라는 것이 결정적인 약점이다.

턱슨 추기경이나 아린제 추기경이 교황에 오르게 되면 가톨릭 교회는 지난 496년의 겔라시우스 교황 선종 이래 1504년만에 아프리카 출신 교황을 맞게 된다.

교황청 주교성성 장관인 캐나다의 마크 웰레 추기경은 비유럽권이라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 2005년 교황 선출 당시 경험과 학식에서 앞선다는 점에서 베네딕토 16세가 선출됐지만, 비유럽권 교황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을 등에 업고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진 바 있다.

유럽권 후보로는 이탈리아 출신의 지안프랑코 라바시(71) 대주교와 앙겔로 스콜라 대주교(72) 등이 선두주자다.

한편, 제266대 교황이 되려면 교황 선출회의인 ‘콘클라베’ 참석자의 3분의 2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베네딕토 16세의 갑작스러운 퇴위 발표로 유력한 주자가 부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난번 교황 선출 때처럼 다수 득표자 2명을 놓고 결선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결선 투표로 갈 경우 대륙별 경쟁 구도가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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