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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왕(王)서방
중국 인구는 영원히 알 수 없다는 얘기가 있다. 인구대국이다 보니, 조사하는 동안 워낙 많은 신생아가 태어나고 사람들이 죽기 때문이란 것이다. 2010년 기준 중국 인구는 13억4000만명이 되니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다.

사람만큼이나 성(姓)도 셀 수 없이 많다. 그 많은 성 씨 중 가장 많은 것은 리(李), 왕(王), 장(張) 씨다. 이 중 왕 씨는 전체 인구의 7% 정도로 9000만명에 달한다. 중국에서 우리 전체 인구의 배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왕 씨 성을 갖고 있는 셈이다.

중국인들을 ‘왕(王)서방’이라 부르는 것은 중국에 흔한 성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서방에는 장사꾼이라는 적지 않은 비하의 느낌이 남는다. 왕서방 하면 먼저 떠오르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란 속담이나 ‘명월이 한테 반한 비단장수 왕서방’이란 노래 가사에서 보면 그렇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를 앞두고 증국 관광객인 ‘요우커(游客)’들이 한국에 몰려오고 있다. 춘제기간(9~15일) 동안 한국에 관광 올 요우커들은 6만3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25%가 늘어날 것으로 한국관광공사는 추산하고 있다.

한때 명동은 일본인들이 점령했다. 하지만 엔저와 독도를 둘러싼 양국 간 대립으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대신 중국인들이 넘쳐난다. 지난해 기준 외국인 관광객 중 34%가 중국인으로 일본을 이미 넘어섰다. 유통업체들도 중국인 모시기에 나섰다. 춘제 특수뿐 아니라, 전 세계의 눈이 집중된 북한 핵실험에서 키 플레이어 역시 중국이란 게 엄연한 현실이다. ‘김(金)서방’을 위해서라도 중국인들을 장사꾼으로 모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재주는 누가 부리든 돈은 결국 그들 몫이 된 세상이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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