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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F ‘18년만의 우승’이냐 볼티모어 ‘12년만의 우승’이냐…4일 슈퍼볼서 격돌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북미프로풋볼(NFL)의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이 4일 오전 8시반(한국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슈퍼돔에서 열린다.

이번 슈퍼볼에서 확실한 것은 하보 감독이 우승컵을 차지한다는 것. 양팀 감독이 친형제이기 때문이다. 형인 존 하보(51)가 이끄는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동생 짐 하보가 이끄는 샌프란시스코(SF) 포티나이너스가 만났다. 형제 감독이 슈퍼볼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이때문에 이번 슈퍼볼은 ‘하보볼’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까지 가졌던 ‘하보 감독들’의 부모도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아버지 잭도 40여년간 고교와 대학에서 팀을 이끌었던 감독출신이다.

선수로선 동생 짐 하보가 더 유명했다. 쿼터백인 짐은 미시건대를 거쳐 1987년부터 2000년까지 시카고, 인디애나폴리스, 볼티모어, 샌디에이고 등에서 주전 쿼터백으로 활약했다. 반면 디펜시브백이었던 존은 프로진출에 실패하고 88년부터 지도자로 나섰다.

하지만 지도자로서는 형이 우세했다. 2008년 볼티모어를 맡은 존은 5년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동생 짐은 2011년 명문 샌프란시스코를 맡아 2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올려놓았다. 


볼티모어는 강력한 디펜스가 무기인 팀이다.

톱시드 덴버와 2번시드 뉴잉글랜드의 화끈한 공격력을 잠재운 볼티모어의 수비진은 이번 슈퍼볼에서도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은퇴를 앞둔 17년차 라인배커, 레이 루이스(38)가 수비의 핵이다. NFL 최고의 쿼터백중 하나인 톰 브래디가 이끄는 뉴잉글랜드전에서 14차례의 태클을 기록하는 등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44차례 태클로 상대공격을 저지했다. 루이스는 이번 슈퍼볼을 은퇴경기로 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러닝백 프랭크 고어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애틀랜타와의 NFC 챔피언십에서 터치다운 2개를 기록하며 팀을 슈퍼볼에 올려놓았다. 플레이오프에서 터치다운 공동 1위(3개)와 러싱 2위(209야드)를 기록 중이다.

야구가 투수놀음이라면 NFL은 쿼터백놀음이다. 경기를 조율하고 작전을 지휘하는 야전사령관 쿼터백은 슈퍼볼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고, 우승을 가르는 키플레이어다. 최근 6년간의 슈퍼볼에서 쿼터백이 5차례 MVP를 차지한 것도 그때문이다. 하지만 볼티모어와 SF는 최고의 쿼터백을 보유한 팀들은 아니다. 이때문에 이번 경기는 방패와 방패의 대결로도 불린다. 슈퍼볼에 오르기까지의 활약만 놓고 본다면 볼티모어의 조 플라코가 SF의 콜린 캐퍼닉에 다소 앞선다.

플라코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853야드 패스를 성공시켰고 터치다운도 8개나 만들어냈다. 캐퍼닉이 당대 최고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덴버), 톰 브래디(뉴잉글랜드)가 이끄는 팀에 승리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

반면 캐퍼닉은 2경기에서 496야드의 패스와 3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상대수비에 인터셉션도 한차례 당했다. 플레이스타일도 플라코가 패스위주의 패싱쿼터백이라면, 캐퍼닉은 찬스가 나면 직접 볼을 들고 돌진하는 것을 좋아하는 러닝쿼터백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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