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차녀로, 지난해 10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임상민(34) 대상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부장급)의 꼼꼼한 경영 스타일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임 부본부장은 그룹 곳간을 보수적으로 운영키로 하는 등 시나리오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대상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영국 유학(런던비즈니스스쿨 MBA)을 마치고, 대상 전략기획본부에 투입된 임상민 부본부장은 올해 예산안 확정을 미루고 상황별 경영 전략을 세밀하게 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예년엔 이맘때 쯤이면 예산이 확정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그러나 애초 확정된 예산안을 백지화시키고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에 부합하는 예산 운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임상민 부본부장의 직급은 부장급이지만, 대상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치를 볼 때 시나리오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고 재계는 관측한다.
그가 속한 전략기획본부가 회사 경영 흐름을 꿰뚫고 있어야 하는 핵심 부서인 데다 그룹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 37.42%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만큼 책임경영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임상민 부본부장은 언니인 임세령씨(지분 19.9%), 부친인 임창욱 회장(2.89%)보다 많은 주식을 갖고 있어 일찌감치 경영 후계자로 낙점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임상민 부본부장은 실제로 회사 경영에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2003년 이화여대 사학과를 나온 뒤 미국에서 파슨스스쿨 오브 디자인을 졸업했다. 이후 존슨앤존슨 마케팅 인턴십을 했으며 2009년 대상에 차장으로 입사한 뒤 이듬해엔 대상 전략기획팀에서 기획 실무를 담당하다 2010년 8월 경영 수업을 위해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임 부본부장은 차장으로 일할 때도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며 열정적으로 업무를 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상의 둘째딸이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고 들었는데 경영 환경이 시기인데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하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