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분야 매출감소와 비용증가로 영업익은 30%↓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KT(030200)는 BC카드ㆍKT스카이라이프ㆍKT렌탈 등 비통신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연간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KT는 강력한 플랫폼과 주력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미디어 유통 그룹’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KT는 지난해 전년 대비 11.8% 늘어난 23조7903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KT 매출 신장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미디어ㆍ콘텐츠와 금융ㆍ렌탈 분야다. 미디어ㆍ콘텐츠 매출은 전년 대비 33% 성장한 1조67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IPTV와 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KT그룹 미디어 가입자는 전년 대비 91만명이 증가해 604만명에 이르렀다. 특히 IPTV는 유료 콘텐츠 이용료 등 부가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금융ㆍ렌탈 매출은 BC카드와 KT렌탈의 성장세에 힘입어 3조5743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비통신분야 성장을 이끌고 있는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3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대비 32.4% 증가한 293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통신 분야에서 유선수익이 감소하고 LTE망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면서 KT는 지난해 전년 대비 30.6% 감소한 1조21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선분야는 유선전화 가입자와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무선분야 매출은 기본료 1000원 인하와 무료 문자 50건 제공 등으로 약 2200억원의 무선서비스 수익이 감소했다. 특히 LTE(롱텀에볼루션) 투자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했다. KT의 지난해 총 투자비용은 3조710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되는 1조5000억원을 LTE에 투자했다. KT의 현재(1월30일) LTE 가입자는 448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KT는 향후 스마트폰, IPTV, 키봇, 스마트홈 폰 HD 등의 서비스를 모두 하나의 인터넷망으로 통합하는 올아이피(All-IP) 사업모델을 강화하고 음악ㆍ교육 등의 콘텐츠를 글로벌 무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범준 KT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2013년에는 강력한 브로드밴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유무선 구분 없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해 연결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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