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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이제 독자 우주발사체 개발에 매진하자
30일 오후 4시에 발사된 우리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31일 새벽 마침내 목표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는 낭보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과의 두 차례 교신 모두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잇따른 실패와 연기 끝에 이룬 쾌거이기에 감동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우주과학 선진국 반열에 우뚝 서게 됐다. 2002년 나로호 사업이 시작된 지 11년 만에 얻은 값진 결실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까닭에 재기에 성공하기까지 몇 년을 가족과 이웃 눈치까지 보며 죄인처럼 살아야 했던 모든 나로호 주역들의 고진감래(苦盡甘來)에 위로와 박수를 함께 보낸다.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통해 러시아 첨단기술을 더 알차게 습득한 것은 큰 성과다. 이제 우리 첨단산업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가 크게 올라가고 하이테크 제품 등 관련 분야 수출 증가도 두드러질 것이다.

우주로의 꿈은 정권을 초월한 중차대한 국가적 과업이다. 이보다 더 미래가치가 큰 국가의 성장 원동력도 없다. 우주과학 분야 기술독립을 서둘러야 한다. 나로호 1단 발사체는 러시아 제품이고, 2단 발사체와 위성만이 우리 것이다. 투입 예산 5200억 원 중 40% 이상이 러시아로 넘어갔다. 일각에서 사실상 러시아의 성공이라는 비아냥거림이 있는 이유다.

독자적인 발사체 개발이 당면과제다. 2021년까지 순수 우리 기술로 3단 발사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인 한국형발사체(KSLV-2)사업에 더 매진해야 한다. 이것이 성공하면 2025년까지 달에 무인 탐사선을 보낼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국가 차원에서 전 국민이 합심해 나설 때다. 무엇보다 재원이 문제다. 예산이 넉넉하면 전문 인력난까지 해소할 수 있다. 국내 관련 분야 전문 인력은 고작 200명인 데 비해 러시아는 4만5000명이나 된다. 일본의 경우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총리가 직접 챙기고 한 해 예산은 3조원으로 우리의 10배가 넘는다.

이공계 출신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우주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고 한다. 대선 과정에서 한국형발사체 개발 사업은 물론이고 달 탐사 프로젝트도 20년 정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국가가 주도하되 삼성 현대중공업 등 세계 굴지의 우리 기업들이 동참하는 민관혼합 시스템이 효율적이다. 그래야 예산확보도 더 쉬워진다. 무엇보다 새 정부 아이콘으로 떠오른 미래과학창조부가 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과단성 있게 주도해나가기 바란다. 대한민국의 제2부흥 역시 과학기술이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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