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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스페셜올림픽 개막, 국민적 참여와 관심을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이 29일 개회식을 갖고 8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스페셜올림픽은 일반 올림픽은 물론 신체장애인들이 경쟁하는 패럴림픽과 달리 자폐, 발달장애, 다운증후군 등을 가진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적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소통을 높이자는 게 대회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대회 슬로건을 ‘함께하는 도전(Together We Can)!’으로 정한 것도 이 같은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평창 스페셜올림픽이 지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고 이들이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이번 평창 대회는 세계 110개국에서 선수단과 가족, 취재진, 자원봉사단 등 1만1000여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참가 선수들은 알파인스키 피겨 및 쇼트트랙 스케이팅 등 8개 종목에서 그동안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친다. 하지만 이들에게 메달의 색깔이나 순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회 참가 그 자체만으로도 모두가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메달을 딴 선수 말고도 모든 참가자에게 별도로 리본을 달아주는 특별한 시상 방식을 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어느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진한 감동의 물결이 지금 평창에서 흐르고 있다.

특히 대회 기간 중 열리는 글로벌 서밋에서 채택하게 될 ‘평창선언문’도 주목할 만하다. 지적장애인들은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우선 선언문 채택에 참여자들이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해 보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 등 세계 각계 지도자 3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지적장애인들이 건강하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힘이 돼 주고 국제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우린 어떤가. 선언문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지적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지 않은지 반문하고 자성해야 할 것이다.

대회의 성공 여부는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에 달려있다. 경기가 열리는 현장을 찾아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면 이들이 장애를 극복하는 데 더 없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더욱이 자녀들과 감동을 함께 나눈다면 교실에서 배울 수 없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모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입장권이 1만원에 불과해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우리 대한민국이 아닌가. 그 저력이 이번 평창대회에서 다시 한 번 발휘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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