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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까지 ‘모델돌’로 기억할건가요?(인터뷰)
‘모델돌’로 불릴 만큼 큰 키에 우월한 몸매를 지닌 걸그룹이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여전히 막강한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는 그들이지만,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하나는 새로운 멤버를 투입, 9명이 됐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섹시함과 카리스마에 여성적인 매력을 더했다는 점이다.

나인뮤지스는 지난 24일 케이블채널 엠넷(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각종 음악방송을 통해 컴백 무대를 꾸몄다. 새로운 멤버 투입으로 한층 풍성해지고, 실력 역시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아울러 멤버들은 기존에 강렬한 콘셉트와는 달리 여성성을 강조, 또 다른 매력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돌아온 나인뮤지스는 산뜻한 출발로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 새로이 시작하는 느낌

“데뷔 초 이후 처음으로 다시 9명이 됐어요. 새 출발하는 느낌이라 더 잘해야 될 것만 같고, 설레요”(민하)

다른 멤버들도 모두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에 동의했다. 그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맞아요,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유닛으로 나오긴 했지만, 뭔가 마음 한구석 부족한 느낌이 있었어요. 이번 활동은 기대와 설렘, 그리고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복잡한 여러 가지 감정이 섞여 있는 것 같아요”(현아)

이번 활동부터 투입된 멤버 손성아는 나인뮤지스의 소속사 스타제국에서 오랜 기간 연습생으로 실력을 쌓았다. 특히 그는 비공식적인 행사를 통해 나인뮤지스 멤버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멤버들도 새 멤버에 대한 거리감은 전혀 없었다.

“성아는 6년 동안 가족처럼 지내던 친구라 굉장히 이번 활동이 특별하게 느껴져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고, 선물 같은 활동이에요”(이샘)

“워낙 낯을 가리지 않기도 하지만, 적응을 빨리 할 수 있도록 멤버들이 많이 도와줘요. 멤버들을 보면서 혼자 연습을 해와서 그런지 떨어져 있는 느낌은 없어요”(손성아)

연습생으로, 또 드라마를 통해서 얼굴을 알리기도 했던 그가 어떻게 나인뮤지스의 9번 째 멤버가 됐을까.

“지난해 말, 소속사 대표님과 미팅을 하고 마음을 굳혔어요. 연기 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무대에 대한 열망은 항상 갖고 있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언니들이 모여서 힘차게 파이팅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꿈이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했어요. 나인뮤지스로 무대에 서서 즐기면서 대중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음..연습생 6년 만에 데뷔하는 샘이네요. 하하”(손성아)

그의 투입으로 ‘나인뮤지스’ 이름에 걸 맞는 9인 체제가 완성됐다. 멤버들 역시 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성아는 89년생, 계사년의 주인공이에요. 그래서 나인뮤지스에게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만 같아요”(경리)

# ‘돌스(Dolls)’

나인뮤지스는 ‘돌스’로 9인 체제의 포문을 열었다. 새 싱글음반 타이틀곡인 ‘돌스’는 작곡가 스윗튠(sweetune)의 작품으로, 리얼 브라스와 기타 사운드의 펑키한 느낌의 댄스 넘버다.

“듣자마자 쾌재를 불렀어요. 소리를 마구 질렀죠. 정말 마음에 들었거든요. 어떻게든 놓치고 싶지 않아서 스태프들에게 마구 어필했던 것 같아요”(세라)

“세라 언니와 제가 가장 먼저 들었는데, 녹음실에서 둘이 방방 뛰면서 소리를 질렀어요. 꼭 하고 싶었던 곡이였죠”(혜미)

‘돌스’는 사랑에 대한 고찰을 통해 이별 후 마음을 정리해 가는 여자의 심정을 담고 있다. 여기에 한층 업그레이드 된 나인뮤지스의 보컬과 랩 실력이 더해져 보다 성숙하고 매력적인 음악으로 완성됐다는 평가다.

“이번 음반이 특별한 건, 우리의 생각과 의견이 반영됐다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멤버들의 주관적인 생각들이 들어갔어요. 그래서 활동 전부터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서죠”(현아)

2010년 데뷔 이래 ‘모델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섹시함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주된 콘셉트로 내세웠던 이들은 이번 음반을 통해 여성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특히 한 무대 안에서 ‘매니쉬’한 매력과 ‘페미닌’의 유닛 구조를 이뤄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으로는 여린 여성의 진정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번 콘셉트는 개개인의 매력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어째서 래퍼는 남성스럽고 강한 이미지여야만 할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여성미를 강조하면서 진정 원하던 것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이유애린)

멤버들은 다크와 화이트, 두 가지 컬러로 나눠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낸다.

“다크는 바지를, 화이트는 여성스런 스커트를 입는 식으로 무대에 올라요. 이후에는 점차적으로 컬러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에요”(은지)

컴백 무대가 베일을 벗고, 나인뮤지스는 대중들의 호평을 얻었다.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의견이 상당수. 무엇보다 실력적으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안무는 커플댄스로,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느낌이에요. 기본적으로 여성스러움을 갖추면서, 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죠”(민하)

“노래방에서 누구나 즐겨 부를 수 있는 곡을 꼭 하고 싶었는데, ‘돌스’가 그런 노래예요. 부르기도 쉽고, 즐길 수 있어요”(현아)

“오랜만의 컴백이기도 하고,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이번 활동에 대한 기대는 모두 컸죠. 새 음반이 나오고, 확신을 얻게 됐어요. 피곤한 것도 즐기면서 신나고 유쾌하게 활동하고 싶어요”(민하)

# 이제는 뮤지션

“‘잘해야지’하는 부담감 보다는 ‘우리 재미있게 하자!’고 다짐했어요. 그래야 대중들도 편안하게 우리를 보실테니까요. 무대를 어떻게 꾸며야할지, 곡에 대한 해석 등 서로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고 회의도 하면서 그만큼 애착도 많이 생겼어요”(현아)

변화의 중심에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커졌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컴백 전 9개월을 헛되이 쓰지 않은 것 같아요. 모두들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을 가졌거든요. 그리고 멤버들끼리 화합할 수 있도록 연습도 많이 해서 전혀 아까운 시간이 아니었어요. 다시 아홉 명이 된 만큼 처음 데뷔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혜미)

“멤버들 간의 화합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체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힘, 그게 으뜸이라는 주의거든요. 지금처럼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죠”(현아)

목표는 더욱 뚜렷해졌고, 조바심은 사라졌다.

“작곡을 시작했어요. 꼭 실제 경험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이야기와 책,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것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얻죠. 멤버들에게 어울리는 곡을 하나씩 선물하는 게 우선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추후에 콘서트를 열 때, 그 곡으로 멤버들의 개인 무대를 꾸몄으면 정말 좋겠어요”(세라)

“가수를 꿈꾸는, 지금 갓 첫발을 내딛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너무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지금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은 꼭 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역시도 조바심이 사라졌어요. 오히려 그 점이 무대 위에서도 여유를 찾을 수 있게 해준 것 같아요”(이유애린)

끝으로 나인뮤지스는 향후 활동 계획, 포부 등을 전했다.

“열심히, 또 무대에서 즐기면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드리면 대중들도 즐겁지 않을까 생각해요. 틀에 짜인 무대 보다는 느끼는 대로 즐기자는 마음이에요”(은지)

“개인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도 주력할 생각입니다. 이번 활동으로 멤버 개인의 컬러를 확실하게 보여드릴 수 있길 바라고 있죠”(현아)

“보면 기분 좋은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거부감, 부담감이 아닌 친근함으로 대한민국 걸그룹으로 자리 잡을 거예요. 그리고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면서 색다른 느낌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겁니다”(나인뮤지스)

‘모델돌’이라는 수식어 대신 성장한 뮤지션으로서의 모습을 선사하겠다는 나인뮤지스. 차갑고 새침한 이미지를 벗고, 대중들에게 진솔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앞으로 더욱 변화하고 발전해나갈 이들의 내일이 기대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사진 김효범작가(로드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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