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밀맥주 판매량은 지난해 9월 누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서 밀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9.6%에서 2011년 11%로 꾸준히 늘고 있다. 라거맥주가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기록하는 가운데 나온 의미 있는 수치라고 주류업계는 평가한다.
국내에 시판되는 수입맥주 200여종 가운데서도 밀맥주는 부드러운 목넘김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밀맥주 브랜드로는 호가든〈사진〉을 비롯해 에딩거, 파울라너 헤페바이스, 에델바이스, 외팅어 헤페바이스, 호프브라우 헤페바이스 등이 있다.
특히 호가든의 선전이 눈에 띈다. 작년 연간 판매량이 100만상자(500㎖병 20개 기준)를 넘어섰다. 2002년 국내 첫 출시 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호가든 관계자는 “프리미엄 맥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새로운 걸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밀맥주는 부드러운 맛과 풍성한 거품, 특유의 향이 특징으로, 기존 라거맥주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가든은 천연 오렌지 껍질이 들어가 있어 산뜻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라고 이 맥주를 생산하는 오비맥주 측은 강조했다. 호가든은 효모가 병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에 최상의 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호가든만의 독특한 음용법을 따르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전용 육각글라스에 호가든을 3분의 2 정도 먼저 따르고, 병을 부드럽게 360도 회전시켜 맥주 안의 효모를 활성화시킨 뒤 거품을 내고 남은 양을 마저 따라 마시면 된다. 호가든 음용의 최적 온도는 3~4도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