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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고 싶은 그녀… ‘젯셋룩’ 을 입다
제트기 · 유람선 소유 상류층 여행객 패션스타일…편안하고 우아한 민소매 드레스에 탐나는 소품 하나면 나도 ‘공항패션’ 종결자
한때는 비행기 타는 것도 꽤나 ‘센’ 자랑 중 하나였다. 하지만 요즘엔 초등학생들도 “너, 비행기 타봤냐?”며 서로 으스대는 일은 거의 없어 보인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000만명을 돌파했고, 외국여행을 떠난 국내 관광객의 수도 역대 최다인 1370만명(업계 추산)에 달했다고 하니 국민 4명 중 한 명은 비행기를 타본 셈이다.

해외여행과 출장이 늘어나면서 공항도 이젠 익숙한 공간이다. 출입국이 잦은 인기 스타들의 옷차림이 ‘공항패션’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구축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이 ‘공항패션’ 대다수가 협찬과 광고라는 걸 알면서도 열광한다. 평소와는 다른 톱스타의 수수한 차림이 끌린다. 공항이라는 배경은 ‘어딘가로 떠나는 중’이라는 설렘까지 안겨준다. 실용적이지만, 평소와는 다른 기대감이 얹혀진 옷. 이 패션의 기원은 사실 ‘젯셋룩’이다.

젯셋족(Jet setㆍ여행을 많이 다니는 부자들, 제트족이라고도 부른다)은 1년 내내 비행기나 크루즈를 타고 여행을 다니며 삶을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원래 전용 제트기나 유람선을 소유한 상류층을 가리켰으나 오늘날엔 세대와 나이를 초월해 ‘여행’이라는 취향을 가진 소비층을 통칭한다. 태생에서 이미 느껴지듯, 기존의 젯셋룩은 호화롭다. 허리가 잘록한 민소매 드레스에 챙이 넓은 모자, 여기에 화려한 귀고리와 목걸이는 필수다. 남국이나 휴양지에서 볼 수 있는 ‘바캉스룩’의 고급 버전인 셈. 

1 만다리나덕 배낭 2 위에스씨 헤드폰 3 쿠론 스테파니ㆍ비아모노 여권케이스 4 뵈브 클리코 트래블러세트

젯셋족의 범위가 확대되고 변모하면서, 젯셋룩 역시 변화를 거듭한다. 그 원형에 가까운 모습이 해외 유명 브랜드의 ‘리조트 컬렉션’에 남아 있지만, ‘리얼웨이’ 속 젯셋족들은 이제 ‘나 돈 좀 있어’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바캉스룩’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다만, 비행기가 익숙한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고 있다는 암시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노출한다. 표본은 ‘공항패션’이었고, 그 중심에는 협찬받은 가방, 구두, 선글라스 등으로 중무장한 연예인들이 있었던 것.

현실로 돌아와보자. 당신도 젯셋족인가? 어쩌면 바쁜 현대인들에게 비행기는 휴가보다 출장으로 타는 경우가 더 많고, 빡빡한 주머니 사정에 막상 휴가를 떠나도 공항이 설렐 만큼 마음은 편치 않을지도 모른다. 이럴 때 옷차림마저 불편하면, 그게 출장이든 휴가든 모든 여정이 헝클어진다. 바쁘지만 바쁘지 않은 척하자. 주머니가 텅 비었어도 ‘빵빵’한 척을 하자. 과한 소비가 아니라, 공항에 머무르는 시간이 설레는 작은 소품 하나, 비행기 이코노미 석에 앉아 있는 시간이 퍼스트클래스처럼 편안해지는 레깅스 한 벌이면 족하다. 때로는 형형색색 기내용 가방 하나로도 충분하다.

21세기 젯셋룩 ‘공항패션’을 완성해줄 ‘탐나는’ 아이템들을 구경해보자. 중요한 계약을 앞둔 능력 있는 ‘비즈니스맨’을 위한 여행용 커프스링크부터, 검색대에서 꺼내 들었을 때 더욱 폼나는 태블릿PC 케이스, 출장도 여행으로 보이게 하는 ‘기분 좋은’ 여권 케이스, 해외 촬영이 잦은 배우 공효진이 직접 디자인했다는 편안한 플랫슈즈까지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전적인 ‘젯셋룩’의 느낌이 물씬 나는 올 시즌 리조트룩 트랜드도 덧붙인다. 참고하시라. 간혹 이렇게 입고 공항에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으니….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5 쌤소나이트 엔젤솔저
6 아메리칸투어리스터 프리즈모
7 마르니 리조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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