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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력은 최강, 매너는 최악…볼보이 걷어찬 아자르
스완지시티의 결승 진출로 끝난 잉글랜드 캐피탈 원 컵(리그컵) 4강 2차전에서 첼시 미드필더 에당 아자르가 볼보이를 걷어차는 최악의 매너를 선보였다.

지난 9일 열린 1차전 홈경기에서 0-2로 패해 이날 원정에서 대량 득점이 필요했던 첼시는 뎀바 바와 아자르, 마타, 오스카 등 공격자원을 총동원했다.

그러나 스완지시티의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에 고전했다. 점유율도 전반 59% 정도로 스완지시티를 압도하지 못했고 유효슈팅은 고작 3개에 그쳤다. 첼시 선수들로선 흐르는 시간이 약속할 뿐이었다. 후반 22분 첼시의 바스테즈 감독은 수비수 이바노비치 대신 공격 가담이 좋은 다비드 루이스를 투입하며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그러나 기성용이 버틴 스완지시티의 중원은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았고 사건은 첼시 선수들의 조급함이 극에 달한 후반 33분 터졌다. 공이 스완지시티 진영 엔드 라인을 넘어가 골킥이 선언됐지만 공을 잡은 볼보이가 시간을 끌자 아자르가 뛰어가 함께 뒤엉켰다. 공을 빼앗아든 아자르는 공을 넘겨주고 재빨리 자기 진영으로 돌아갔지만 볼보이는 옆구리를 잡고 누운채 고통을 호소했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아자르는 볼보이와 공을 다투던 중 오른발로 복부를 가격했다. 곧이어 발을 높게 들어 마치 찍어 버릴 듯 위협했다.

사건의 발달은 시간을 끈 볼보이에 있었지만 분명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폭력 사태였다.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 아자르는 곧 퇴장을 받았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갈길 바쁜 첼시는 수적 열세까지 안으며 끝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유럽 축구에선 볼보이가 홈경기에서 알게 모르게 ‘불공정’한 경기 운영을 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다. 이번 경우처럼 경기 상황에 따라 공을 천천히 주거나 반대로 공이 채 나가기도 전에 서둘러 던져주는 경우도 있다. 상대팀 선수에게 일부러 받기 힘들게 공을 줘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첼시의 볼보이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이를 크게 문제삼는 구단은 없다. 어린 볼보이들의 귀여운 장난 정도로 여겨져 또 하나의 볼거리로 간주된다.

아자르에겐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어린 볼보이에게 발길질을 가했단 점에서 벌금을 넘어 상당 기간 출전 정지가 유력하다. 첼시 역시 자체적으로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정규리그 상위권 순위 싸움에 한창인 첼시로선 미드필드의 핵심인 아자르의 이탈이 뼈아프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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