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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의 ‘떠오르는 샛별’ ANJ가 그린 기괴한 인물화
[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이 그림, 참으로 기괴하다. 그런데 묘하게 사람을 빨아들인다.
온몸에 나뭇잎이며 동물 얼굴이 그려진 한 청년이 원숭이 두개골을 연상케 하는 두상들을 잔뜩 움켜쥐고 있다. 머리엔 기다란 깃털장식과 나뭇가지를 꽂고, 반나체로 야릇한 포즈를 취한 채 화면 밖을 응시하는 남자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도대체 무슨 그림일까?

‘보초병(The Sentry)’(46×38.9×2.2㎝)이란 제목의 그림을 그린 이는 금발에 청초한 미모를 지닌 영국의 여성작가 앤제이 스미스(ANJ SMITH ,35)다. 영국 켄트에서 태어나 슬레이드미술학교를 거쳐 골드스미스 대학을 졸업한 그는 더할 나위 없이 세밀한 터치로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괴한 그림들을 그린다. 따라서 그의 그림은 대부분 20~40cm 안팎으로, 그 크기가 작다. 날로 그 크기가 거대해지는 현대 작가들의 회화와는 궤를 달리하는 셈.

고대 신화와 분열증적인 상상을 혼합해 지극히 어둡고 초현실적인 인물화를 즐겨 그리는 앤제이 스미스의 그림은 현대인의 내면에 도사린 어둡고 파괴적인 심상을 가차없이 드러낸다.
인간의 기저를 뒤흔드는 낯설고 묘한, 그러나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그림을 모아 ‘The Flowering of Phantoms(혼령의 전성기)’라는 타이틀로 미국 뉴욕 맨하튼의 하우저 앤 워스(Hauser & Wirth New York) 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전시는 새롭고 독특한 페인팅을 갈망해온 미술팬들 사이에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소식이다.

스위스및 영국을 기반으로 한 다국적 화랑 하우저 앤 워스(Hauser & Wirth)는 이른 나이에 탄탄한 자기세계를 구축한 앤제이 스미스를 캐스팅한 바 있다. 사진제공=Hauser & Wirth(하우저&워스)갤러리. 전시는 2월 23일까지.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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