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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에서 금융권으로’ 자산 대이동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장기간 이뤄진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2012년 들어 수도권 아파트 평균매매가격보다 수도권 가계의 평균 자산이 더 높은 상황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파트 평균 가격이 가계의 평균 재산보다 낮아졌다는 의미로, 수요자들의 자산 배분이 아파트에서 금융 자산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부동산114가 매매시세와 통계청의 가계금융조사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2012년 수도권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3억6537만원인데 비해 수도권 가계의 평균 자산은 3억9960만원으로 가계자산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보다 3000만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는 수도권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3억8682만원으로 수도권 가계의 평균자산 3억6848만원에 비해 18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었으나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의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가계평균 자산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수도권 가계 금융자산 중심으로 자산증가, 실물자산은 2년간 1.7% 증가에 그쳐= 2010년대비 2012년 수도권 가계의 자산별 변동은 금융자산이 35.7% 상승하며 높은 상승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침체 영향으로 실물자산은 1.7% 상승에 그쳤다.

금융자산의 높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물자산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전체 자산액은 8.4% 상승하여 부채 12.3% 상승에 비해 상승률이 낮았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면서 가계들이 부동산 보다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금융자산이 크게 증가하였다. 또한 금융자산을 통한 부의 축적은 2011년보다 2012년에 더 크게 증가하며 금융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 가계의 년간 가처분소득대비 아파트 매매가격(중간값기준)은 2010년 9.74배였으나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과 가처분 소득 증가의 영향으로 8.54배까지 하락하였다. 2010년 수도권 가계의 가처분 소득은 3284만원에서 2012년 3749만원으로 464만원 증가하였으나 아파트 매매가격은 같은 기간 약 2000만원 하락하며 가처분소득대비 아파트매매가격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수도권 가계의 가처분 소득만으로 저축하여 아파트를 매수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득에 의존하여 아파트를 매수하기에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간 아파트가격하락을 겪으면서 수요자들의 매수심리 위축과 부채를 통한 자금조달도 꺼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수요자들이 아파트 매수에 적극성을 띄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의 금융중심의 자산축적과 부채 부담 줄이기는 더욱 강화 될 것으로 전망=최근 수도권 가계의 움직임은 부채에 대한 부담을 않으면서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와 자산을 늘리기 보다는 금융자산 중심의 자산 축적현상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가계부채의 경우 2011년 동안 11.5% 증가하였으나, 2012년 한해 동안은 0.7%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의 증가와 비교하면 부채를 늘리기 보다는 금융중심의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원리금 상환액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2011년 년간 731만원의 원리금 상환액이 2012년 들어 655만원으로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최성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경기침체로 인해 가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커지면서 무리한 투자보다는 가격 변동성이 적고 현금 확보 중심의 보수적인 가계자산 운영이 강화되고 있다”며 “가계의 자산 축적에 대한 기준과 전략이 과거의 부동산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어 아파트 매매시장이 빠르게 가격 회복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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