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제는 무역 빅7이다>②환율정책이 무역대국 판도 가른다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2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한국은 올해 세계 주요국중 그나마 경제상황이 양호한 국가 중 하나다. 정부의 올 무역정책은 환율의 안정적인 운용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미국 유럽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유리한 통상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수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1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업무보고를 마친 경제부처들에 따르면 올해 환율 정책은 선물환 포지션 한도 규제 등 거시건전성 규제를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의 가격변수인 환율의 급등락 방지 및 기업들의 채산성 불확실성 완화하겠다는 것.

정부는 특히 무역협회와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등 수출지원기관과 적극 협조해 환율 및 업종별 수출 영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환위험 대응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환위험에 취약성을 보이고 있는 중소ㆍ중견기업에는 환변동보험 제도를 적극 운영하고 환율 관련 세미나를 정기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주요국 화폐의 대(對) 원화 환율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나온 것이다. 미국의 달러, 일본의 엔, 중국의 위안 등의 원화 환율은 작년 6월 이후 동반 하락한 가운데 주요국 화폐에 비해서도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절상됐다.

환율 하락의 원인은 선진국들의 양적 완화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경상수지 흑자 누적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미국, 일본의 연이은 통화 완화 조치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우리 신용등급이 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확대된 것이 주요했다. 경제 무역 대국이 되는데 어쩔 수 없이 겪는 성장통이라는 얘기다.

삼성, 현대차, LG 등 일부 대기업들은 이런 위험에 대비 주요 공장도 글로벌 현장에 분산돼 있고 국내외 환보험에도 가입하는 등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은 상황이지만 중소기업은 상황이 다르다. 정부 차원의 저환율시대 수출기업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

지난해 12월 무역보험공사가 중소 수출기업 37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환율 하락에 대한 대책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을 묻자 수출단가 인상이 27%, 원가절감이 26%, 대책없음이 25%, 품질향상이 6%를 기록했다. 사실상 체계적 관리를 하는 곳이 없다는 것으로 환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는 곳은 불과 15%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수출입차는 50억 달러, 경상수지는 70억 달러가 악화되고 GDP성장률 0.4% 둔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환율이 1% 하락할 때 영업이익률이 대기업은 0.1%, 중소기업은 0.14% 떨어진다고 밝혔다.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수출중소기업의 환율 손익분기점은 미국달러화가 1102원, 일본 엔화가 1316원, 유로화가 1403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yj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