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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시장 돌풍 일으키는 MBK파트너스…코웨이 이어 네파까지 인수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지난해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국내 아웃도어 5위 업체인 네파까지 인수하면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는 이날 김형섭 네파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가진 지분 53%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55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네파가 올린 상각 전 영업이익(EVITDA)의 7.5배 수준이다.

MBK는 네파의 2대 주주인 미국계 PEF 유니타스캐피털이 보유한 지분 30%도 유니타스가 원할 경우 추가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합치면 총 인수대금은 9000억원 안팎에 이른다.

앞서 MBK는 지난해 국내 정수기 시장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지난 15일 일본 3위 커피프렌차이즈 업체인 고메다(KOMEDA) 지분 100%와 경영권에 대한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했다. 


2005년 설립된 MBK는 MBK 1호와 2호, 3호 등의 사모펀드를 모집해 지금까지 17개의 한·중·일 기업들을 인수하며 동북아 최대의 사모펀드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모집했던 3호 펀드의 경우 투자시장 위축에도 모집 두 달만에 예상을 초과한 12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아 투자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MBK는 탄탄한 자금력을 앞세워 2006년 HK저축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2007년 차이나네트워크시스템즈, 2008년 종합유선방송 C&M, 2009년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등 국내외 대형 M&A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현재 MBK의 운영자금만 38억달러이며, 인수기업의 매출액이 총 202억달러에 이른다.

주로 업계 1,2위 기업을 인수하거나 M&A 후 회사 덩치를 키워 되파는 전략을 구사한다. MBK가 지난해 공개한 출범 후 투자회수 현황에 따르면 총 5개 투자회수 현황 중 한미캐피탈이 자본회수율 453.5%를 기록해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KT렌탈과 루예제약이 183%의 회수율을 올렸다. 차이나네트워크시스템스는 290%, 갈라TV는 310%를 기록해 미디어, TV 비즈니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MBK를 이끄는 인물은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의 넷째 사위인 김병주(50) 회장.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출신인 김 회장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부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2005년 칼라일그룹을 나와 MBK파트너스를 설립했다. MBK란 이름도 ‘마이클 병주 김’이란 그의 영어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의 정치적인 리스크나 규제, 당국과의 소통 능력 등을 투자 장애물로 꼽게 마련인데 MBK는 이런 투자가들에 확실한 로컬 전문 책임투자자(GP)로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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