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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중흥, 1000만 관중시대 열린다..고교/아마야구 활성화 과제
수원-KT가 프로야구 10번째 식구가 되면서 한국 야구는 새 시대를 열었다.

1982년 6개 팀으로 출발한 프로야구는 30여년을 지나면서 지난해 프로 스포츠 최초로 700만 관중 시대를 여는 등 ‘국민스포츠’로 성장했다. 2015년부터 선보일 10구단 체제는 불붙은 야구 열기에 폭발력을 가중시키기 충분하다.

무엇보다 경기 수가 늘어나 야구팬들이 더 자주 야구를 접할 수 있게 된다. 팀 간 16경기씩 맞붙으면 한 팀씩 144경기, 총 720경기를 치른다. 9구단 체제인 올해(총 576경기)보다 경기수는 대폭 증가하지만 하루 5경기씩 치르므로 24주 동안 소화할 수 있다.

경기수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꿈의 1000만 관중’도 현실이 될 수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532경기를 치르면서 715만6157명을 야구장에 불러모았다. 산술적으로 한 경기에 1만3451명이 들어찬 것이다. 이를 10구단 체제 720경기에 대입하면 968만4720명이 도출된다. 여기에 대구와 광주에 2만석 이상의 신축구장이 들어설 계획이고 수원-KT도 4만석 규모의 돔구장을 약속했다. 흥행의 선순환이 일어난다면 1000만 그 이상을 바라볼 수도 있다.

구본능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규회원 가입 승인을 위한 구단주 총회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KBO 구단주 총회는 이사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KT-수원을 10구단 창단 주체로 최종 결정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2015년 방송사와 다시 계약을 맺어야하는 중계권료도 치솟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모기업에 의존하는 현행 구단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중계권료는 프로야구 관련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가운데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프로야구가 입장료를 제외한 프로야구 관련 사업으로 벌어들인 350억원 가운데 중계권료는 250억원을 차지했다. 야구계는 프로야구가 양적 팽창과 함께 인기가 높아지면서 2015년엔 중계권료가 400억원까지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와 구단 간 상호 신뢰와 협력의 시대를 열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될 부분이다. 그간 프로야구는 지자체와 구단 사이 크고 작은 마찰로 시설 노후화, 마케팅 부족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낡을대로 낡은 대구 구장이 이제야 신축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9, 10구단 개최 과정에서 창원과 수원이 보여준 행보는 상생의 시대를 기대케한다. 창원과 수원은 신생팀 창단 과정에서 구단과 처음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상호 협력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은 5000억원을 들여 돔구장을 짓겠단 파격 제안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평가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지만 10구단이 무조건 장미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우려는 경기력 저하에 따른 프로야구의 ‘하향 평준화’다. 프로야구는 연거푸 새식구를 맞으며 일본(12개)에 견줄만큼 규모가 커졌지만 그 젖줄인 고교야구의 현실은 부끄러울 정도다. 일본은 약 4000개 고교야구팀이 있는 반면 한국은 60개도 안된다. 프로 수준에 걸맞은 선수가 꾸준히 배출되지 않는다면 눈높이가 높아진 야구팬들이 발길을 돌리게 된다. 또 기존 구단에 비해 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신생팀의 전력을 얼마나 빨리 효과적으로 끌어올리느냐도 중요한 과제다. 자칫 팀간 전력차가 굳어져 신생팀이 ‘만년 꼴찌팀’으로 전락하면 흥행은 기대할 수 없다.

서울(두산ㆍLGㆍ넥센), 인천(SK), 수원(KT) 등 수도권에 집중된 프로야구 열기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전략도 필요하다. 특히 막판까지 10구단을 놓고 경쟁했던 전북을 끌어안아야 한다. 프로야구가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려면 야구 열기에서 한발짝 떨어진 지역의 소외감을 줄이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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