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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치미술가 전수천,작가의 눈으로 사회를 읽다
작가의 눈으로 우리 사회을 읽는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난해 서울시 신(新)청사에 거대한 첨단조형물 ‘메타서사-서벌’을 제작, 설치했던 전수천(66)이 이번에는 우리 사회를 읽었다.

그리곤 ‘전수천의 사회읽기’라는 타이틀로 오는 18일부터 서울 강북구 번동에 위치한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드림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연다. 꿈의숲 아트센터는 서울시가 문화취약지역인 북서울 시민을 위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전수천은 요즘 한국사회의 가장 큰 화두인 ‘소통’에 촛점을 맞춰 현 사회를 읽고, 그 대안으로 다양한 설치작업을 내보인다. 이를 통해 작가는 그 자신이 꿈꾸는 ‘우리 사회의 소통’을 이야기한다. 


그는 우선 드림갤러리에 거대한 온돌방을 만들었다. 온돌방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삶의 온기를 느끼는 곳이자, 사회로 나가는 시작점이다.

작가는 "태어나 죽을 때까지 삶의 순간순간이 깃든 곳이 온돌이다. 또 밖으로 헤매던 가족이 모여들어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온돌방을 전시장에 옮겨왔다. 관람객들이 온돌방에 둘러앉아 허물없이 서로 대화를 나눴으면 한다"고 했다.

작가는 또 ‘주식을 자르다’라는 설치작품도 선보인다. 주식시세가 인쇄된 종이가 세단기를 거쳐 실낱처럼 파쇄되는 장면을 표현한 이 작품은 주식 등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도시인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주식시세가 프린트된 여러개의 풍선을 매달고, 주식투자에 일희일비하는 투자자의 모습을 프로젝터로 비춘 ‘꿈의 모습-어떤 단편’이란 작품 또한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작업이다.


굵은 선들이 뒤엉킨 전화교환대를 옮겨와 설치한 작품 ‘소통일까, 욕망일까!’는 소통의 채널은 많아도 진정한 대화는 단절된 요즘 사회의 단면을 풍자한다. 이밖에 숨을 쉬는 방과 호흡이 멈춘 방을 나란히 배치한 ‘들숨과 날숨’에서 작가는 한 템포 쉬어가며 자신의 내면을 찬찬히 돌아볼 것을 권하고 있다.

미국의 동서를 횡단하는 열차에 흰 천을 씌우고 펼친 ‘움직이는 드로잉’, 한강 위에서 시행한 ‘한강 수상 드로잉’ 등 의욕적인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던 작가는 “서울에서 평양을 거쳐 독일 베를린까지 가는 열차 횡단프로젝트를 펼치는 게 꿈인데 아직 난관이 많다”고 밝혔다. 전시는 3월 3일까지. 02)2289-5401.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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