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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감소+주가급락’ 우려가 현실로…애플 주가 500 붕괴 위험 왜?
2013년은 애플 의 고군분투의 해 예고
팀 쿡 체제 첫 아이폰, 혁신 부족으로 ‘반짝’ 예상
차기작 출시 8개월 앞두고 벌써부터 수요감소 발생
국내에선 아이폰도 버스폰 신세 전락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애플이 ‘포스트 잡스’ 체제로 재편된 뒤 팀 쿡 CEO(최고경영자)가 자신의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5를 선보였지만, 4개월 만에 아이폰 효과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수요감소로 인해 애플은 부품 주문량을 절반으로 줄였고, 이 소식에 애플 주가는 500달러선이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다. 통상 1년 주기로 신제품을 선보이는 애플 사정 상 남은 8개월을 아이폰5로 버텨야 하는 입장에서 애플은 연초부터 고난의 행군을 시작하게 됐다.

해가 바뀌자마자 아이폰5 수요가 줄어든다는 소식은 예견된 현상이었다. 지난해 9월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하자 시장에서는 “와우!(Wow)”가 없다며 혁신 부족을 지적했다. 화면 크기를 4인치로 늘리면서도 두께는 얇게 만들고, 알루미늄 소재에 다이아몬드 커팅 공법을 적용했지만 사용자들은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실제 아이폰5는 지난해 북미 최고 공신력을 인정받는 컨슈머리포트로부터 ‘최악의 스마트폰’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아이폰5는 미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에서 주요 스마트폰 상위 3위권에 들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AT&T에서는 1, 2위를 각각 옵티머스 G와 갤럭시S3가 차지했고 아이폰5는 3위에 턱걸이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5년간 애플은 시장 최고의 스마트폰 자리를 차지했지만 최근 경쟁자들이 아이폰을 따라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은 가운데, 애플은 자체적으로도 공급난을 겪으며 배송지연을 빚기도 했다. 아이폰5가 기존 아이폰보다 더욱 세밀해지고 정밀해진 생산ㆍ조립으로 인해 대만 팍스콘 등 주요 협력업체들조차 주문량 맞추기가 힘들다고 인정했다. 애플은 아이폰5 공급난을 맞으면서 지난해 10월 31일 아이폰5 출시 처음으로 주가가 600달러가 붕괴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이폰5 판매 부진까지 나타나면서 애플은 부품 주문량까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 등은 올 1∼3월 아이폰 5에 사용되는 터치패널 생산량을 계획의 절반 정도로 줄일 예정이다. 이들 제조사는 애플로부터 당초 계획했던 주문량의 절반만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올 1분기 총 6500만대 분량의 터치패널을 주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이폰5의 판매 저조를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주요 시장조사기관들도 지난해 4분기 아이폰5 판매량 예상치를 5000만대에서 2500만~3500만대로 낮춰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상당수의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도 아이폰은 어느덧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보조금을 태워야 팔리는 신세가 됐다. 통신사 영업정지 제재 조치 기간에도 일부 온라인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아이폰5에 60만원 이상의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80만원(16GB기준)을 넘는 아이폰5도 이제 20만원 정도의 할부원금만 주면 살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아이폰5가 수난을 겪게 되자 업계에서는 새로운 아이폰이 나올 때까지 애플의 위기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오는 6월 개발자회의를 열고 새로운 운영체제(iOS)를 발표, 9월 전후로 새 아이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돼 남은 8개월간 지금의 아이폰5로 경쟁해야 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후속 아이폰이 전혀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면 애플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아이폰5 출시 후 애플 주가>


2012년 9월 19일= 아이폰5 발표 효과로 700선 돌파하며 702달러.

2012년 11월 15일= 아이폰5 공급난 우려로 525달러로 곤두박질

2012년 12월 5일= 애플 태블릿 영향력 감소로 전날 대비 6% 하락한 538달러. 하락폭 4년래 최대.

2013년 1월 2일= 549달러로 새해 시작. 재정절벽 타결 기대감 반영.

2013년 1월 14일= 아이폰5 수요 감소와 부품 감산에 500선 붕괴직전인 501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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