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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단기계약직 채용 사라진다
IBK기업銀 무기계약직 채용공고
정규직 수준 정년·복지혜택 보장

새정부 고용차별철폐 움직임 일환
신한·하나·우리·국민銀등도 가세



시중은행들이 최근 단기 계약직 직원을 무기계약직으로 대거 전환한 데 이어 아예 창구 텔러 등을 처음부터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무기계약직은 정년 및 각종 복지 혜택이 보장돼 사실상 정규직과 대동소이하다.

은행들은 이같은 고용 안정 조치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 진작 및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고용차별 철폐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이같은 움직임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무기계약직 채용공고’를 내고 창구텔러, 사무지원, 전화상담원 등을 모집하고 있다. 그간 은행들은 이 직군을 단기 계약직 신분으로 채용하고 대신 일정 기간 이후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 기회를 제공해왔다. 창구텔러 등의 직군을 아예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공언한 바다. 조 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 창구텔러와 전화상담원, 사무지원 등의 직군에 대해 처음부터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해 신분의 불안을 없앰으로서, 모두가 안정되고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한은행도 올해부터 향후 채용하는 모든 창구텔러를 계약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며 KDB산업은행 역시 고용 형태를 정규직 채용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다른 시중 은행들도 이같은 고용 정책의 변화를 검토하고 있어 은행권에서 비정규직 형태의 채용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은행들은 기존 일반 계약직 사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 조치를 최근 들어 잇따라 실시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 초 창구텔러, 전화상담원, 비서 등 계약직 사원 총 1132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켰다. 신한은행도 현재 근무 중인 계약직 전담 텔러 695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으며, 지난해 12월 계약직 텔러로 채용돼 연수 중인 143명(고졸 85명 포함)역시 모두 정규직으로 신규 발령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계약직 85명을 무기계약직으로 바꾼 데 이어 올해도 단계적으로 계약직을 무기계약직 또는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등은 이미 계약직의 90% 가량이 무기계약직이다.

은행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경영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직원들의 근로 의욕을 높여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여기에 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도 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고용 안정 및 차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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