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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정지 일주일 LGU+, 고객 5만6000여명 빼앗겨.
보조금, 홈상품으로 번져 풍선효과 부작용 우려

[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이동통신사 영업정지 일주일간 LG유플러스는 경쟁사에 5만6000여명의 고객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에 들어간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LG유플러스 고객 4만356명이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했다. 같은 기간 KT는 LG유플러스 고객 1만6525명을 번호이동으로 신규 가입시켰다.

이는 지난 한주간 LG유플러스가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SK텔레콤과 KT는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직전 주말 번호이동으로 확보한 신규 가입자가 통계에 반영된 7일 하루 2만8000여명 번호이동 순증 이후 꾸준한 번호이동으로 소폭이지만 고객들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알뜰폰을 취급하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 20만명으로 알뜰폰 1위인 CJ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은 일주일 평균 가입자 수가 6000~7000명 수준이지만 지난 한주간 신규 가입자는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차적인 영업정지와 더불어 KT의 LG유플러스에 대한 불법영업 신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저인망식 조사 등 악재가 있었지만 시장은 SK텔레콤과 KT가 나름대로 전략으로 고객 뺐기 경쟁을 벌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KT는 ‘LTE데이터이월’ 프로모션을 이달말까지 한달간 연장했다. 이달말까지 LTE520 등 모두 9종의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은 프로모션 종료와 상관없이 명의변경이나 해지 전까지 데이터이월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또 결합요금제인 ‘LTE 뭉치면올레’ 이용시 최대 매월 1만45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아이폰5 판촉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서비스 경쟁 기조를 이어가 올해 네트워크 고도화, 신규 데이터 서비스 출시, 각종 생활혜택 확대 등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통신사간 과도한 보조금 경쟁으로 3사 모두 실적이 악화된 반면, 소모적인 경쟁으로 소비자 부담만 가중시킨게 사실”이라며 “불편법 판매점 모니터링 강화, 유통망 재정비 등을 통해 신뢰받는 유통구조 만들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통사가 영업 빙하기에 접어들면서 보조금이 IPTV나 초고속인터넷 등 홈상품으로 몰리는 부작용도 감지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 IPTV, 집전화 3회선을 동시에 가입하면 최대 50만원을 웃도는 현금을 제공하는 곳도 나타났다.

방통위가 규정한 3종 결합 상품의 보조금 상한성은 22만원이지만 이를 상회하는 것이고 지난해 말에 비해 10만원 이상 상승하며 일종의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실제 인터넷 사이트에는 홈상품 가입 적기라며 “영업정지가 끝나면 보조금이 다시 무선으로 빠질 수 있으니 지금이 가입 적기”라는 홍보문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보조금이 클수록 약정기간내 해지시 위약금도 커질 수 있고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곳이 많아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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