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관해 덜 걱정할 수 없을까’ ‘섹스에 대해 무엇을 알아야 할까’ ‘일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면’.

일상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학교에선 배울 수 없는 현실적 고민을 해결해주는 데 일상의 탁월한 의미전달자인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이 나섰다. 그가 기획하고 에디터로 참여해 만든 6권의 단행본으로 구성된 ‘인생학교’ 시리즈는 충만하고 균형 잡인 인생에의 안내자 역할을 한다. 6가지 주제는 ‘일에서 충만함 찾기’ ‘돈에 대해 덜 걱정하는 법’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기’ ‘온전한 정신으로 살기’ ‘작은 실천으로 세상 바꾸기’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기’ 등이다.

6가지 키워드는 따로 떨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인생이란 큰 그림을 이루는 데 상호작용을 하며 삶의 질료들을 바꿔놓는다.

‘우리 시대 연애학 박사’로 불리는 알랭 드 보통은 섹스 편을 맡았다. 현실공감적인 직설적 서술을 해온 그답게 이 책 역시 현실의 모습을 피하지 않고 직시한다.

한시도 벗어날 수 없는 돈은 어떤가. 존 암스트롱은 돈의 문제와 돈의 걱정을 구별한다. 그가 제시하는 것은 돈의 양으로 돈 걱정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돈과의 관계, 그 관계에 대한 감정의 조절이다. 저자는 가치가 돈의 양적 개념에 의해 결정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적은 돈으로도 멋진 경험을 만들어내는 사례들을 들려준다. 저자는 또한 돈이 많다는 건 행동의 제약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결말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도 보여준다. 욕망과 잘산다는 것은 아주 불완전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필립파 페리의 스스로의 삶을 보다 능숙하게 통제하는 법, 톰 체트필드의 디지털 시대를 현명하게 사는 법 등도 귀기울일 만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