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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속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아르센 루팡’ 1900년대초 파리
‘벽을 뚫는 남자’ 몽마르트언덕
‘유럽 블로그’ 배낭여행 기분도

라스베이거스 쇼 화려함 방불
해외명소 배경의 작품들 풍성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건 언제나 놀라운 경험이다. 낯선 문화는 두려움에 앞서 호기심과 동경의 대상, 그런 문화를 접하고자 세계 여행을 떠나고자 하지만 중요한 건 돈 문제, 시간 문제다.

직접 눈으로 보고 듣고 만지고 느낄 수 없다면 대리 만족할 뭔가가 필요하다. 인터넷, 영화, 책, 접할 수 있는 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공연을 통해 방문하는 세계 각국은 새로움을 눈앞에서 목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나 인터넷보다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수많은 뮤지컬 중에서도 영화로도 화제가 되고 있는 ‘레미제라블’은 1700년대 프랑스 전역, 주로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장발장과 자베르, 코제트와 팡틴, 마리우스를 통해 근대 프랑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산업혁명이 막 시작되기 직전의 공장, 장발장의 집, 정부군과의 충돌 현장인 거리, 거미줄 같은 파리의 지하 하수도 등은 세트와 영상으로 꾸며졌다.

 
뮤지컬 ‘레베카’ 공연 중 한 장면.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이보다 조금 앞선 프랑스를 만나고 싶다면 2월 충무아트홀에서 개막하는 ‘삼총사’가 기다리고 있다. 1600년대 프랑스가 남경주, 신성우, 김민종, 엄기준, 슈퍼주니어 규현, 2PM 이창민 등 멋진 배우들을 통해 재현된다.

1900년대 초 파리가 궁금하다면 연일 매진행렬을 기록 중인 ‘오페라의 유령’과 2월 개막하는 ‘아르센 루팡’으로 만나면 된다. 뮤지컬계의 베스트셀러 ‘오페라의 유령’은 배경이 되는 당시의 파리를 화려한 세트와 의상으로 멋지게 묘사했다. 파리 오페라 극장의 대형 샹들리에, 오페라에 등장하는 코끼리, 팬텀의 턱시도, 가면무도회 의상 등이 눈을 자극한다. 물론 오페라 극장 지하에 마련된 팬텀의 은신처도 빠질 수 없다.

비슷한 시기 파리라면 1900년대 초 활약한 대도 루팡의 활약상을 볼 수 있는 뮤지컬 ‘아르센 루팡’이 있다.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쓴 소설과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파리의 센 강 다리뿐만 아니라 대서양을 횡단하는 호화 여객선, 기암성, 수도원 등을 배경으로 한다.

오는 2월부터 ‘아르센 루팡’은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되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바로 옆 삼성카드홀에서 공연돼 2, 3월은 비슷한 시기의 프랑스를 모두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김다현, 양준모, 서범석, 배다해, 안유진 등이 출연한다.

‘벽을 뚫는 남자’는 1940년대 전후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과 거리, 아담한 집 등 파스텔 톤의 세트가 아름답다.

1900년대 영국이 궁금하다면 ‘레베카’로, 비슷한 시기 오스트리아 빈을 보고 싶다면 1889년 마이얼링 사건을 다룬 ‘황태자 루돌프’로 만나면 된다. ‘황태자 루돌프’는 폐막이 얼마 남지 않았고 ‘레베카’는 12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제대로 된 유럽여행을 떠나려면 2월 개막하는 두 청춘의 유럽여행기 ‘유럽 블로그’가 있다. 대학로 인기공연 ‘인디아 블로그’의 무대를 유럽으로 옮긴 작품으로 ‘인디아 블로그’는 한때 인도 여행에 푹 빠진 관객들을 양산해내기도 했다.

뮤지컬 업계 한 관계자는 경제가 성장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며 유럽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 같은 작품들이 줄을 잇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최근엔 햄버거나 미국식 스테이크가 나오는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프랑스 전문요리점 등이 곳곳에서 눈에 띄는 것과 같다. 일본도 이와 비슷하단 해석도 있다.

이 밖에 ‘브루클린’에선 미국 뉴욕, ‘그리스’에선 LA를, ‘아이다’에선 라스베이거스 풍의 고대 이집트를 만날 수 있다.

그렇다고 한국이 빠져 있다고 서운해할 필요가 없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선 ‘완득이’를 통해 다문화가정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고,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내사랑 내곁에’에선 제주도의 푸른바다와 대학로를 볼 수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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