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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일자리, 연봉 최소 2800, 정년 62세
New Job, Good Job <1> 본지-현대경제연구원 ‘좋은 일자리’ 국민인식 조사

연봉 2800만원 이상…종일근무·사무직 선호
돈 들어갈곳 많은 40대 기대연봉 가장 높아
저소득층·전문직 오래오래 일하고 싶어해
주부 44.2% “종일 보다 반나절 근무 선호”



우리나라 국민들은 연봉 최소 2800만원, 정년 약 62세가 보장되는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오정(45세면 정년)’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출되는 직장인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오래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을 ‘좋은 일자리’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 근무 시간에 대해서는 국민 10명 중 6명은 ‘종일 근무’를 가장 많이 선호했으며, 근무 형태의 경우 ‘사무직’을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56.7%)으로 드러났다.


▶월 평균 급여 230만원은 돼야 ‘좋은 일자리’=설문조사 결과 우리 국민들이 ‘좋은 일자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월 평균 급여는 최소 230만원이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2800만원 정도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는 월 평균 241만원을 가장 많이 받고 싶어하는 반면 ▷20대 226만원 ▷30대 237만원 ▷50대 220만원 ▷60대 이상 190만원 정도였다. 자녀 교육 등으로 한창 ‘돈 들어갈 곳’이 많은 40대의 ‘기대 연봉’이 높았다. 성별로 보면 남자(242만원)가 여자(215만원)보다 상대적으로 희망 급여 액수가 많았다.

‘좋은 일자리’에 맞는 정년에 대해 ‘65세’가 34.1%로 가장 많았고, ‘60세(31.8%)’ ‘70세(14.5%)’가 뒤를 이었다. 반면 ‘55세’가 10.3%, ‘70세 이상’도 9.2%나 돼 일찍 일에서 해방돼 노후를 즐기고 싶어하거나 ‘평생 직장’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 수요도 만만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경우 평균 60.4세인 반면 ▷30대 61.6세 ▷40대 62.2세 ▷50대 63.2세 ▷60대 이상은 65.8세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좀 더 길게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득별로 보면 ‘100만원 이하 저소득층(64.9세)’이, 직업별로 보면 ‘전문직’이 65.1세로 가장 오래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생계 수단에 대한 걱정이나 확실한 직업 유무가 정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취업자 수는 증가한다. 그러나 좋은 일자리라고 보기 어렵다. 자영업자가 지난해 고용률 증가를 견인했다. 이제 새롭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 구직자들이 들어가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헤럴드경제DB]

▶일ㆍ가정 양립 원하는 주부‘, 반나절 근무’선호=‘좋은 일자리’의 근무 시간에 대해 가장 많은 62.6%가 ‘종일 근무’가 바람직하다고 답했고, 이어 ‘반나절 근무(27.9%)’ ‘파트파임(9.5%)’ 순이었다. 근무 형태로는 ‘사무직’이 56.7%로 가장 많이 선호됐고 ▷서비스직 20.3% ▷생산직 15.9% ▷영업직 7.1% 순이었다.

그러나 계층에 따라 원하는 근무 시간이나 형태가 달랐다. 주부의 경우 다른 계층과 달리 ‘반나절 근무’가 44.2%로, ‘종일 근무(39.5%)’보다 높았고 ‘파트타임’도 16.3%나 됐다. 다른 계층처럼 ‘사무직’이 42.5%로 선호도 1위였지만, ‘생산직’과 ‘서비스직’도 각각 25.3%와 24.7%나 됐다.

이들 직종은 다른 직종과 비교해 교대 근무를 통해 ‘반나절’이나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주부들이 근무 형태에 있어서도 가정과 일을 동시에 수행하려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직업과 가사(家事)를 양립하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으로, 이에 대한 새 정부의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종일 근무’를 원하는 직종별 비율을 보면 ‘판매서비스직’이 51.6%로 가장 낮은 반면 ‘생산직’은 83.3%나 됐다. ‘사무직’과 ‘자영업’은 각각 73.6%였다. 연령별 비율의 경우 20대는 ‘종일 근무’와 ‘반나절 근무’가 각각 45.7%와 40.7%로 비슷한 반면, 40대는 ‘종일 근무’가 71.8%로 ‘반나절 근무(19.6%)’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사무직’은 물리적으로 체력이 약한 여자가 더 선호했다. 성별로 보면 ‘사무직’을 원하는 여자는 62.7%로, 남자(51.1%)보다 응답률이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40대는 ‘사무직’을, 60대 이상은 ‘생산직’을 더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대의 경우 ‘사무직’ 67.3%, ‘생산직’ 6.5%, 40대의 경우 ‘사무직’ 71.5%, ‘생산직’ 7.0%인 반면 60대 이상의 경우 ‘생산직’ 53.6%, ‘서비스직’ 18.9%, ‘영업직’ 8.7%였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쉽고 평균 수명 증가에 따라 건강 수명도 길어지면서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60대 계층이 ‘생산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어떻게 조사했나

헤럴드경제와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18~27일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좋은 일자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조사했다. 설문에는 좋은 일자리에 대한 전반적 인식을 가늠하고, 근로희망 연령과 임금 수준, 근로형태 등을 통해 좋은 일자리가 무엇인지 알아봤다. 차기 정부의 과제도 물어봤다. 지역별 최소할당과 인구비례에 따른 배분에 의해 전화설문으로 1005개의 샘플을 수집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09%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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