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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원,혜원 작품으로 알려진 ‘19禁 춘화’ 한자리에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계사년 새해 벽두부터 ‘명품(名品) 춘화’ 바람이 분다. 조선후기를 풍미했던 천재화가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춘화 15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경복궁 앞(사간동)의 갤러리현대(대표 조정열)는 갤러리현대 본관과 두가헌갤러리에서 오는 15일부터 내달 24일까지 ‘옛사람의 삶과 풍류-조선시대 풍속화와 춘화’전을 연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인 김홍도와 신윤복의 전칭(傳稱,아무개의 것으로 전해져 내려오는)작품으로, 모두 ‘19금(禁) 춘화’들이다. 노골적인 장면을 담은 춘화임에도 예술성을 잃지 않고 있는 것에서 천재의 작품일 것으로 유추된다.

단원의 전칭 작품은 ‘운우도첩’에 수록된 5점이 내걸리며, 전칭 혜원 작품은 ‘건곤일회첩’에 실린 10점의 춘화가 내걸린다.

풍속화와 산수화에서 빼어난 역량을 보여온 단원 김홍도의 전칭 춘화는 농염함이 일품이다.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 계곡에서 기생과 운우지정을 나누는 어린 서생은 그 뺨이 발그랗게 물들었다. 부끄러운 듯 얼굴을 기생의 머리 뒤로 감췄지만, 손은 기생의 옷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 있다. 


단원이 도화서 화원인 관계로 춘화에는 낙관을 남기지 않았기에 전칭(傳稱) 작이긴 하나 인물및 바위 표현 등에서 단원의 화풍을 엿볼 수 있다.

혜원 신윤복의 춘화로 전해지는 ‘건곤일회도’는 전칭 단원 춘화에 비해 그 수위는 약하지만 야릇한 정취가 물씬하다. 횟대에 두루마기와 저고리를 걸어둔 남녀는 이제 막 사랑을 나누려 한다. 담뱃대를 입에 문 기생에 비해 선비가 더 마음이 다급하다.

이렇듯 조선시대 춘화는 야한 그림이긴 하나 특유의 낭만과 해학이 담겨 있다. 따라서 같은 에로티시즘이라 해도 중국, 일본의 춘화에 비해 좀더 격조가 있고, 은근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긍재 김득신, 공재 윤두서, 긍원 김양기 등 조선시대의 내로라하는 대표적인 화원출신 화가들의 완성도 높은 풍속화 11점도 나온다. 특히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의 스승인 심전 안중식의 ‘평생도’는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아울러 평민출신 풍속화가로 최초로 독일에서 개인전을 갖는 등 조선의 문화와 풍속을 세계 각국에 알렸던 ‘첫 한류 주자’ 기산(箕山) 김준근의 미공개 풍속화 50여점이 최초로 공개된다. 기산의 그림은 국내보다 독일, 프랑스, 미국, 덴마크, 러시아 등 해외 주요미술관에서 더 많이 전해진다. 


관람료 일반(대학생 포함) 5000원, 학생및 경로(초중고생) 3000원. 갤러리현대 본관 2층의 ‘19금 춘화’는 성인관람객만 감상할 수 있다. 02)2287-3591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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