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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업계 글로벌 경영 가속패달 밟는다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이 러시를 이룰 것 같다. 동남아는 물론 중동, 중남미, 중국, 아프리카, 유럽 등 전세계가 건설업계의 주요 공략 타킷이다. 건설사마다 내수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경영전략으로 해외 사업 강화를 내걸고 시장 확대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목표를 ‘글로벌 건설리더’로 설정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해외 시장조사와 영업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거점 지사를 운영하기로 했다.

시장도 중동 중심에서 독립국가연합(CIS), 아프리카, 동·서남아시아, 남미 등으로 다변화해 해외매출 비중을 작년 60%에서 올해 65%까지 올리기로 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국내 아파트 일반분양 규모를 올해 900가구로 작년(4000가구)의4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GS건설도 외형 확대에 치중했던 해외사업 기조를 올해는 ‘질적 성장’으로 변경했다. 작년에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주력 시장인 동남아·중동의 구매와 공무 전담 조직을 별도 마련했다. 미주와 아프리카, CIS 등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미주영업 총괄 임원을 영입하고 현지 영업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다. 최근 급부상하는 알제리와 미얀마 등에도 지역전문가를 파견할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사업포트폴리오를 해외 플랜트 위주로 다시 짰다. 작년 말 플랜트사업총괄을 만들어 산하에 플랜트지원본부 등 4개 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해외 사업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플랜트사업 비중을 2015년까지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중동과 동남아 등 거점시장 외에 중남미와 남아프리카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며 플랜트 외에 토목·건축 공사나 도시개발사업 등 사업도 전개해 안정화도 꾀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국내외 마케팅부서를 합친 글로벌마케팅실을 만들었다. 현지에서 해외사업 인력을 키우는 등 인적 인프라를 확충하고 ‘텃밭’인 중동·동남아에서 토목·플랜트뿐만 아니라 민관협동사업·병원사업 등 사업 기회를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에 맞춰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해외시장 다변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에 빠지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작년 한해 해외건설부문에서 총 649억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이는 1년 전보다 9.8% 늘어난 수치이다. 지역별로 중동 369억달러(57%)로 중동 편중현상이 여전했고,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6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건설사들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치를 700억~750억달러로 잡고 있다. 그러나 건설업계 내부에선 국내 건설사들이 앞다퉈 해외시장에 뛰어들어 리스크(위험)도 커졌다는 경고도 나온다. 대규모 공사를 진행했다가 공사비를 받지 못하면국내 본사 재무구조가 타격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해외로 나가 주택사업을 추진할 때는 위험도가 다소 높지만 국가가 발주한 공공사업을 추진할 때는 돈을 떼일 위험이 작다”며“다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해외사업에 대한 모니터링과 위기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등 건설사들은 해외시장 진출로 인한 위험 확대에 대비해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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