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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는 박지성…뜨는 김보경…
박지성
QPR, 대어 첼시 이겼지만
EPL 최하위권서 허우적

김보경
활동량·패스 등 ‘박지성 판박이’
소속팀 승승장구 EPL승격 눈앞



한국 축구의 영광과 미래를 대표하는 박지성(퀸스파크 레인저스ㆍQPR)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의 오늘과 내일이 엇갈리고 있다.

세계 최고의 무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이 다음 시즌 강등을 걱정하는데 반해 2부 리그인 챔피언십에서 활약하는 김보경은 EPL 입성을 눈앞에 두고있다.

작은 체구의 한계를 무색케하는 왕성한 활동량, 거친 몸싸움을 무력하게하는 영리함, 공간을 창조하는 패스 능력과 침투력까지 박지성을 그대로 빼닮은 김보경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톱 플레이어가 돼고 있다”는 칭찬을 받을 정도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번 시즌 첫 골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박지성                                                                    김보경

김보경의 활약 속에 카디프시티는 승점56(18승2무6패)으로 2위 헐 시티(승점49)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챔피언십은 매 시즌 1, 2위 팀이 EPL로 올라가고 3~6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 팀이 승격한다. 2002-2003시즌부터 최근 10년 간 1월 첫 경기 때 1위를 차지하고도 승격하지 못한 팀은 2004-2005시즌 입스위치 타운이 유일하다. 현재 경기력을 볼 때 카디프시티의 EPL행은 떼어놓은 당상이다.

김보경을 EPL에서 볼 가능성만큼 박지성이 사라질 확률 또한 높다. 올라가는 팀이 있으면 떨어지는 팀도 있는 법. 현재 카디프시티와 자리바꿈을 할 가장 유력한 팀은 얄궂게도 QPR이다.

QPR은 지난 3일(한국시간) 첼시와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챙겼다. 시즌 2승을 얻은 QPR로선 최근 3연패 사슬을 끊는 소중한 승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강팀을 꺾었다고 승점을 더 챙겨주는 것은 아니다. QPR은 2승7무12패(승점13)로 여전히 꼴찌다. QPR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17위 사우스햄튼에 승점 5점이 부족하다.

최근 10년 간 EPL에서 17위로 간신히 강등을 면한 팀들이 얻은 평균 승점은 37.6점이다. 산술적으로 QPR이 살아남으려면 남은 17경기에서 반타작은 해야 한다는 뜻이다.

1월 일정도 QPR 편이 아니다. 첼시를 꺾는 뜻밖의 기적을 토트넘(15일). 웨스트햄(20일), 맨체스터 시티(30일) 전까지 기대하긴 무리다.

추가 선수 영입을 위해 약 1300만 파운드(약220억원)를 준비했다곤 하지만 선뜻 난파선에 올라탈 수준급 선수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오랜 부상 공백을 깨고 이날 첼시 전 후반 45분 교체 투입된 박지성에겐 너무나 시린 겨울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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