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인들이 뽑은 2012년 올해의 스포츠 선수에 런던올림픽 복싱 여자 라이트급 금메달리스트 케이티 테일러(26ㆍ아일랜드)가 선정됐다. 북아일랜드 국적이지만 아일랜드계로 간주되는 로리 매킬로이는 2위에 그쳤다.
아일랜드 신문인 아이리시 센트럴은 22일(한국시간) 설문으로 집계한 2012년 스포츠 감성지수 올해의 스포츠 스타 부문에서 테일러가 53%의 지지로 1위가 됐다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16%로 2위, 아일랜드 럭비대표 주장인 브라이언 오드리스콜이 13%로 3위에 올랐다.
올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스포츠 명장면도 테일러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순간이라는 답변이 무려 75%로, 2위인 매킬로이의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우승(7%)을 압도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아일랜드 국민들이 복싱을 워낙 사랑하고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테일러가 매킬로이를 앞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킬로이가 수개월전 국적문제로 아일랜드 국민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매킬로이는 9월 영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아일랜드 대표가 아닌 영국 대표로 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매킬로이는 영국이나 아일랜드 국가대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2016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매킬로이는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아일랜드 사람이라기보다는 영국 사람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기분 나빠할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