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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략(문휘창 지음/미래의 창)=1983년 이병철 회장은 ‘도쿄 선언’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었다. 일본 미쓰비시연구소는 이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협소한 내수시장, 취약한 관련산업, 부족한 사회간접자본 등 5가지 이유를 댔다. 이는 같은 처지의 다른 한국기업들에도 해당된다. 그럼에도 한국은 악조건을 딛고 경제성장을 꿈꾸는 다른 나라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저자는 한국만의 독특한 사례를 ‘K-전략’이라는 새로운 경제이론으로 풀어내며 한국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여는 선진국이 되기 위한 업그레이드 K-전략을 제안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만의 독특한 발전 요소는 네 가지다. 민첩성, 벤치마킹, 융합, 전념 등으로 각 요소는 하위개념이 충족되어야 기능한다. 즉 전념에는 성실과 목적지향성이 들어 있다. 첨단 기술력, 한류 차별화, 비즈니스 허브 등 향후 K-전략도 귀 기울일 만하다.



▶체이서(문지혁 장편소설/톨)=인문학적 깊이와 장르의 재미를 함께 선사하는 문지혁의 장편소설. 배경은 통합세기 14년. 세계대전 직후 얼음으로 뒤덮인 행성에 남은 유일한 생존자들의 도시, 브이시티다. 인간은 부족한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해 지능 로봇과 안드로이드를 생산하며 통제한다. 주인공 나는 공장에서 생산된 직후 품질검사에서 ‘도발 위험성과 폭력성’ 등에서 감점을 받아 출고 전 폐기돼야 하지만 뒷거래로 블랙마켓에 나온다. 가짜 신분증을 사고 슬럼가에서 험한 일을 처리해주는 체이서로 살아가는 나에게 사건 의뢰가 들어온다.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일이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프레드릭 & 제임슨 뇌신경연구소 부설 정신병원’.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영혼이 없는 좀비 모습이라는 점이다. 의뢰자는 망상증 환자 노파로 이들의 죽음을 예언한 바 있으며 자신의 죽음과 나의 미래도 예언한다. 한푼에 영혼을 가볍게 파는 이들, 영혼이식 프로젝트 등 탄탄한 서사와 깊이 있는 응시가 흡인력이 있다.



▶라이프트렌드 2013(김용섭 지음/부키)=생활문화 전용 애뉴얼 트렌드 리포트 첫호로 2013년판 표제어는 ‘좀 놀아본 오빠들’이다. 이들은 현재 우리 사회 중심으로 자리 잡은 40대 초ㆍ중반 연령층으로 90년대 X세대란 이름으로 불렸던 연령층이다. 경제력을 갖추고 자기표현에 강하고 1인 라이프를 적극 즐기는 이들이 전면 부상하면서 특히 문화소비에 강한 파워를 보이고 있다. 책은 문화 코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와 소비환경 등 3부로 구성, 22개 유형의 생활문화적 변화상을 촘촘히 살폈다. 특히 여성 상위 A그룹의 증가가 만들어낼 사회변화 트렌드는 흥미롭다. 싱글맘의 증가, 유부남과의 열애, 섹시하고 매력적인 마초걸의 등장 등은 숫자로 확인된다. 스마트 기기의 진화에 따른 증강인류, 닥터 푸어 시대 등 핫 트렌드들이 망라돼 있다.




▶목소리를 보았네(올리버 색스 지음, 김승욱 옮김/알마)=18세기까지 청력을 잃은 사람들에겐 수화가 없었던 시기는 암흑의 시대였다. 1750년 이전 그들이 할 수 있었던 세상과의 소통 방법은 아주 기초적인 몸동작에 불과했다. 수화는 청각장애인에게 유일한 세상과의 소통법이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교육과 해방에 대한 노력은 200여년에 걸쳐 시도됐지만 비장애인 위주의 사고와 이해는 선천적 청각장애인들에겐 아직도 부족하다. 이 책은 소리의 환상조차 존재하지 않는 선천적 청각장애인과 수화에 대한 책이다. 신경정신과 전문의이자 임상교수인 저자는 그가 만난 청각장애인들의 이야기와 수화에 대한 생각들을 에세이 형태로 전한다. 수화에 대한 그의 과학적 관심과 함께 사회 전체가 청각장애인들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의식적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청각장애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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