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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드로 본 2012 대중문화> 불안한 미래…지친 영혼들 ‘리더’ 를 갈구하다
<5> 멘토
올 ‘멘토’제목 책만 1400여권
경험과 조언·힐링의 멘토링
김난도·박경철 등 에세이 인기

\멘티의 역할 부각시킨 ‘위탄’
이야기쇼 두드림·힐링캠프 등
올 TV예능서도 멘토 열풍



2012년은 ‘멘토의 시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 사회 멘토열풍은 대단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와 불안, 총선과 대선 등 사회적 변화, 가족 해체 등 한 발을 내딛기도 불안한 상황 속에서 미래의 두려움을 가라앉혀 주고 방향을 일러줄 든든한 멘토에 대한 갈망은 한껏 부풀어 올랐다.

지금 우리 사회 불고 있는 멘토열풍은 두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성공적 인생을 위한 디딤돌로 앞선 이의 경험과 조언을 구하는 멘토링과 다른 하나는 현실에서 상처 입은 이들을 위로하고 다독이는 힐링으로서의 멘토링이다.

 
우리 사회 멘토열풍의 근저에는 리더십에 대한 갈망이 깔려 있다. 평탄하게 길을 인도해줄 리더에 대한 바람이다. 올 한 해 문화계는 이런 사회적 요구를 가장 빠르게 수용했다.

출판계의 경우, 이런 사회적 요구를 가장 발빠르게 담아냈다. 인생의 선배로서 혹은 먼저 깨달은 이로서 인생에의 조언과 삶의 지혜를 전하는 멘토링 에세이가 일년 내내 베스트셀러를 장식했다. 그 맨 앞을 차지한 책은 단연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최단기간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만부 돌파를 앞두고 있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30대 젊은 직장인을 위한 에세이,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역시 출간 이래 내내 베스트셀러 10위 안에서 머무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시골의사’ 박경철 씨도 청춘의 멘토 대열에 낀다. 이렇다 할 방향을 제시해주진 않지만 답답하고 아픈 마음에 어깨를 내주는 ‘형님 마음’이 통했다. 자기계발 분야에서도 멘토는 대세다. 출간 책 가운데 멘토란 단어를 제목이든 부제든 쓰지 않은 책이 없을 정도다. 지난 1년간 나온 ‘멘토’란 이름을 단 책만 1400여권에 이른다. 특히 불우한 처지를 극복하고 꿈을 이룬 이들의 책이 집중 소개됐다. 가령 공황장애를 극복하고 미국 CBS리얼리티 프로그램 ‘서바이벌’에서 우승해 아시아인의 롤 모델이 된 권율 씨의 ‘나는 매일 진화한다’, 가난과 중학교 중퇴, 상고란 딱지를 떼고 당당히 꿈의 리스트를 실현하고 있는 김수영 씨의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등을 꼽을 만하다. 


TV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힐링과 멘토가 결합된 다양한 형태로 멘토를 양산하고 있다. 실력파 가수 출신 멘토가 가능성 있는 멘티를 골라 키우는 MBC 예능 ‘위대한 탄생’을 비롯해 연예인,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해 굴곡 많은 인생스토리, 성공스토리를 고백적 형태로 들려주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 KBS ‘이야기쇼, 두드림’ 등 공감 프로그램들이 큰 사랑을 받았다.

스타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은 멘토의 역할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다양한 미션을 거친 후보 중 멘토가 가르치고 싶은 후보를 지목,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멘토와 멘티의 상호작용이 얼마나 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중요한지 실감케 하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야기쇼 ‘두드림’은 청춘멘토단이 청춘들의 고민에 유쾌한 해법을 제시하며, 여타 토크쇼와는 달리 어려움을 극복한 멘토들이 멘티들을 상대로 특강을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최근에는 공연과 멘토링 강연, 놀이를 한데 결합한 축제도 호응을 얻고 있다. ‘힐링 축제’란 간판을 내건 ‘2012 조이올팍페스티벌’은 무명인에서 일약 세계적 테너로 떠오른 폴 포츠, 시각장애를 극복한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씨의 공연과 함께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이상묵 교수, 연봉 180만원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개그맨이 된 김준현 등이 멘토로 나서 공감을 끌어냈다.

멘토는 달리 말하면 지식나눔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최근 다양한 형태의 ‘TED형’ 강연도 진화된 멘토의 모습이다. 최근의 멘토열풍은 나눔의 시대정신과 맞닿아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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