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시간,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고 싶지만 방구석에 앉아 TV를 보거나 종각에 나가 제야의 종 타종을 보는 것이 전부다. 이 모든게 다 식상하다면 제야음악회를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올 한해도 저물어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대중음악, 뮤지컬, 클래식, 국악 등으로 꾸며진 다채로운 행사들이 줄을 이었다.

▶국립극장, 최고의 음악가들과 함께=국립극장 제야음악회는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 양방언, 박칼린 뮤지컬 음악감독, 뮤지컬 배우 최재림과 예술감독 원일이 이끄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함께한다.

전통이 어우러진 국립극장 제야음악회는 원일의 지휘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몽골음악 ‘깨어난 초원(Awakened Steppe)’과 원일이 직접 작곡한 ‘달빛항해’를 연주하며 황병기의 가야금 명곡 ‘침향무’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자료제공=국립극장］

양방언은 대표곡 ‘프론티어(Frontier)’를 원일의 태평소와 함께 연주하며 애니메이션 ‘십이국기’의 삽입곡 ‘야상월우’와 직접 편곡한 ‘아리랑’도 선보인다.

국악관현악단을 지휘하는 박칼린의 색다른 모습을 경험할 수 있으며 최재림과의 듀엣도 준비돼있다. 공연이 끝나면 공연장 밖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로 감동을 더하는 가운데 카운트다운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을 가진다. 오후 8시엔 달오름극장에선 안숙선 명창의 춘향가 완창 판소리 공연도 있다.

국립극장 제야음악회는 31일 오후 10시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자료제공=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대중음악과의 만남=오후 10시 30분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제야음악회 ‘설렌다 2013’은 가수 이소라와 정재형, 이정이 출연하며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과 모스틀리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그리운 금강산’, ‘아리랑’ 등의 연주가 끝나면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정재형의 ‘편린’ 등이 이어지고 이정이 이승철의 ‘말리꽃’을 부른다. 반도네온 연주자인 고상지와 기타리스트 이상순도 함께한다.

앞서 오후 6시 30분엔 이소라와 루시드폴, 바이브의 공연이 있고 강북구 꿈의 숲 아트센터에선 전망대에서 일출을 보는 행사도 진행된다.

［자료제공=세종문화회관］

▶클래식으로 새해맞이, 예술의전당=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오후 9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는 웅장한 클래식이 함께하는 음악회다. 지휘자 정치용이 이끄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베르디의 ‘나부코 서곡’으로 1부의 막을 올리고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신현수)와 함께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등을 연주한다. 테너 김재형은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을 노래하며 2부는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으로 시작,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으로 마무리한다. 소망풍선 날리기와 불꽃놀이도 진행된다.

［자료제공=예술의전당］

▶우리 동네엔 무슨 제야행사가…충무아트홀과 강동아트센터=2005년 개관이래 처음으로 제야음악회를 여는 충무아트홀은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의 옥주현, 민영기, 신영숙과 포크송 그룹 해바라기, 원로 재즈 뮤지션 류복성과 임학성 재즈밴드, 소프라노 윤정인과 테너 최성수가 출연하는 제야음악회를 꾸몄다. 오후 10시부터 로비와 야외광장에서 진행되며 새해 덕담나누기와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행사도 빠질 수 없다.

강동아트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제야음악회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출연하며 뮤지컬배우 윤영석, 방성호가 지휘하는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광명시립합창단이 무대를 꾸민다. 31일 10시 30분부터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연말 최고의 인기 소프라노 조수미는 30일 세종문화회관 송년음악회에도 출연한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자료제공=강동아트센터］

［자료제공=국립극장］

［자료제공=국립극장］

［자료제공=국립극장］

［자료제공=세종문화회관］

［자료제공=세종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