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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채원 “서은기 10%만 비슷, 실제 욕구에 충실한 ‘모험가 형’” (인터뷰)
KBS2 수목드라마 ‘착한남자’의 주인공은 배우 송중기다. 제목에서 드러난 것처럼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남자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한 여자에게 접근한다. ‘착한남자’의 서은기(문채원 분)에게 말이다. 자존심과 독기로 가득찬 은기는 ‘나쁜남자’ 강마루(송중기 분)에게 빠져버렸다. 이때부터 순탄치 않은 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남을 가진 문채원은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도 한참이나 밀려있는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배우가 이렇게 강행군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저는 밥심으로 버텨요. 처음에는 여배우가 이렇게 많이 먹으니까 주변에서 살 찔까봐 걱정하셨어요. 하지만 먹어야 팔팔해지는 것을 아니까 챙겨주시더라고요. 촬영 중에 힘이 없어보이면 밥을 안먹여서 그런다고 간식까지 챙겨줬어요. 감독님께서 손수 간식을 챙겨주시기까지..정말 이런 적이 없었어요.”


대본 하나만 철썩같이 믿고 참여한 ‘착한남자’. 기억을 잃기 전, 기억을 잃고 나서의 서은기 모두 문채원과 너무나 다른 환경에 놓인 사람이었다.

“서은기와 저의 싱크로율이요? 음..한 10 퍼센트 미만정도 일까요? 저와 서은기는 전혀 다른 환경의 사람이잖아요. 그랬기 때문에 더 해보고 싶었어요.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저 대본과 캐릭터를 굳게 믿었던 것 같아요.”

극중 서은기는 자신의 곁을 한결같이 지켜주던 박준하(이상엽 분) 변호사가 아닌 강마루를 선택했다. 실제 문채원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캐릭터를 놓고 봤을 때 마루는 너무 사연이 많아서 한 번 엮이면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아요. 박변호사 같은 인물이 참 편할 것 같아요. 단순한 키다리 아저씨랑은 느낌이 다른 그런 캐릭터였어요. 그래서 촬영 내내 ‘박변, 박변’ 이렇게 불렀어요. 마지막에만 ‘오빠’라고 불러 그게 마음에 좀 걸리네요.”(웃음)

문채원에게 있어 지난 2011년과 올 한해는 잊을 수 없는 해다. 지난해에는 영화 ‘최종병기 활’과 드라마 ‘공주의 남자’로 스크린과 브라운관 모두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두 작품 모두 사극 장르였지만 올해는 현대극인 ‘착한남자’를 선택해 주목을 받았다.

“굳이 사극과 현대극을 가리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작년에 사극을 두 편 했기 때문에 올해 현대극을 선택한 것도 있어요. 사극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작품의 느린 호흡이 저랑 맞는 부분이 없잖아 있어요. 그 호흡들이 중첩되다 보면 굉장한 힘을 받고 깊이가 생겨요. 작품과 캐릭터가 좋으면 좋을수록 그 여운이 오래가는 이런 점들을 좋아하죠. 사극 두 편을 연달아 하면 ‘사극이 편한가?’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현대 사람이에요. 당연히 현대어를 쓰는게 편하죠. 제가 아직 사극에 있어 경험이나 내공이 부족하잖아요. 그럼에도 사극을 선택했던 것은 그만큼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죠.”

따지고보니 사극보다는 현대극에 더 자주 모습을 보였었다. 그만큼 지난해 그의 활약은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으며, 덕분에 KBS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과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올해도 수상을 기대할수도 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달랐다.

“상은 데뷔하지 전부터 생각했지만 주시면 감사히 받을 뿐이죠. 상을 받게 되면 그에 맞는 보답을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상이라는 것은 받게 되면 과분하고 책임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다들 작품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고 궁금해 하는데 우선적으로 제 욕구에 충실하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선택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결정하고 난 다음에 오는 것 같아요.”

인터뷰 말미 문채원은 그동안 고마음을 전하지 못했던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계속해서 짙은 멜로를 선호하게 되는 것 같은데, 그 부분에 있어서 계속해서 용기를 내볼 수 있었던 것은 미니시리즈 입봉작을 저에게 맡겨주셨던 감독님들과 연출진 덕분이었어요. 제 첫 성인 연기가 여자를 사랑했던 역할이었기 때문에 녹록치 않았어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게 많은 도움이 됐죠. ‘여자도 사랑했는데, 남자는 더 쉽지 않겠느냐’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제가 작품을 하고 싶다고해서 할 수 있는게 아니었는데다가 입봉작인데 저에게 맡겨주시다니..하마터면 어쩔 뻔했어요. 믿고 맡겨주신 덕분에 이렇게나마 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2012년도 바쁜 한 해를 보낸 문채원이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지 살짝 들어봤다.

“내년에는 시나리오나 작품을 조금은 당겨보려고 해요. 안전한 길이라는 것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흥미로운 길을 선택해 모험을 하고 싶어요.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대중들에게 보여지는데 있어서 흥미로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내년에도 예쁘게 지켜봐주세요.”

올 한해 ‘착한남자’를 통해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문채원이 내년 한 해에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길 기대해본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chojw00@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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