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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가 바닥?…선박 발주 ‘꿈틀’
신조(新造) 가격의 지표가 되는 선가지수가 매달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선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바꾸려는 대체 수요가 겹치면서 신조 발주 움직임이 서서히 보이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10월 클락슨 선가지수는 127로, 2004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선박가격이 8년 전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클락슨 선가지수는 2008년 9월 금융위기 직전 190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를 보인 후, 2010년에는 140대를 간신히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 매달 연중 최저치를 경신, 지난 10월 127까지 하락했다.

특히 초대형유조선(VLCC)의 경우 선가가 지난 10월 척당 9500만 달러였지만, 11월에는 9400만 달러로 한 달만에 100만 달러가 하락하기로 했다.

이처럼 올해 선가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은 유럽발 재정위기로 선박금융이 주춤해 신조 발주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는 올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상선 발주는 오히려 대폭 줄었다. 하지만 선가가 8년 전 수준으로 떨어진만큼 최근 일부 선주들 사이에서 선가가 합리적으로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연말인데도 신조 발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위즈덤 마린 라인과 시웨이 네비게이션 등 대만 선주들이 올 하반기부터 벌크선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영국 석유회사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도 고사양 친환경 신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프라막스 탱커 10척과 수에즈막스 탱커 4척 등 총 10척에 대한 발주를 준비 중이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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