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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업계 ‘우울증에 걸린 12월’
개소세 인하 호재 불황·장기 하투에 소멸
현대·기아차 올 내수판매 목표달성 역부족
르노삼성·쌍용차·한국지엠도 턱걸이 수준

해외판매 호조로 글로벌 목표는 무난할 듯


12월을 맞이하는 자동차업계의 표정이 우울하기만 하다. 올들어 11월 판매량까지 집계한 결과 자동차업체 대부분이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12월 동안 기적(?)처럼 판매량이 급증하지 않는 한 사실상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 다른 완성차업계 역시 미달되거나 턱걸이 수준이 될 전망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내수 불황과 장기 하투(夏鬪)의 여파가 2012년 연말까지 자동차업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4일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1~11월 동안 내수 시장에서 총 60만4671대를 판매했다. 올해 초 현대차가 밝힌 연간 판매 목표 대수는 68만4000대로, 현재 약 8만대가 부족한 상황이다. 12월 동안 8만대를 팔아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현대차의 월간 판매대수가 5만여대, 가장 많이 팔린 달도 6만1000여대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8만대 이상 판매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아자동차 역시 1~11월 동안 총 43만5546대를 판매, 연초 내세운 연간 목표였던 50만대에서 6만대 이상 부족하다. 최근 K3나 더 뉴 K7 등 신차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기아차가 월별 판매량이 5만대를 넘긴 적은 한 차례도 없다. 올해에도 가장 많이 팔린 달(11월)이 4만4400대에 그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내수 불황과 장기 파업 등의 여파로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사실상 달성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다만 해외 판매 호조로 전체 글로벌 판매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른 완성차업계 역시 올해 내수 판매 목표 달성이 힘겹기만 하다.

르노삼성은 올해 초 내수 판매 목표를 11만대로 잡았으나, 11월까지 5만3521대를 판매,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최근 신차를 출시한 SM5가 2만8719대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SM3나 SM7 등이 누계 판매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3%, 70.6% 급감하는 등 전체적으로 판매가 부진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최근 뉴 SM5 플래티넘의 인기로 11개월 만에 잔업을 재개하는 등 분위기를 반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는 11월까지 4만2335대를 판매, 목표로 세운 4만7000대에서 4665대가 부족하다. 11월 판매량 4404대를 비롯, 최근 월별 판매량이 4000대 내외라는 점을 감안할 때 목표에 미달하거나 가까스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3개월 연속 4000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12월 동안 판매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유일하게 연초에 밝힌 내수 목표를 이미 달성한 상태. 한국지엠이 밝힌 내수 목표는 점유율 10% 이상으로, 1~11월까지 13만1423대를 판매해 현재 점유율은 10.3%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말 각 업체가 모두 사활을 걸고 판매 마케팅에 매진할 계획이라 경쟁에 따라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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