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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인체에 스마트폰 칩 내장…얼굴만 떠올려도 통화 연결
After 스마트라이프 ? 미래의 스마트폰
2009년 11월 28일은 아이폰이 한국에 처음 출시된 날이자 스마트폰 혁명이 시작된 기념비적인 날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생활은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스마트하게 변화했다. 알람앱으로 잠을 깨고 교통정보앱으로 도로 상황을 파악하며 버스앱으로 버스가 도착할 시간을 체크한다. 모바일 메신저와 SNS로 정보를 공유하고, 모바일 게임으로 지루할 틈을 없애버린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돼버렸다. 국내에서 세 돌을 맞은 스마트폰, 미래에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있을까.

스마트폰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도 ‘아이폰’일 것이다. 2007년 1월에 첫선을 보인 아이폰은 혁신의 대명사이자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스티브 잡스의 유품이다. 아이폰이 스마트폰 대중화의 시발점이기는 하지만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은 따로 있다. 1992년에 IBM이 설계한 사이먼(Simon)이란 콘셉트폰으로, 휴대폰 기능은 물론 주소록, 계산기, 메모장, e-메일, 팩스 송수신, 오락 기능까지 갖췄다. 터치 스크린을 사용해 손가락으로 전화번호를 입력할 수 있고, 팩스와 메모를 위한 스타일러스 펜까지 있었다. 그러나 899달러나 하는 이 고가 스마트폰의 문제는 할 수 있는 것이 통신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었다. 기계는 스마트했을지 몰라도 사용자의 생활을 스마트하게 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아이폰이 스마트폰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무선인터넷과 앱스토어를 통해 일상을 편리하고 똑똑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인비저블 폰으로 구현된 구글의 스마트 글래스.                                       [자료출처=TecBlow]
스마트폰은 PC의 기능을 갖춘 휴대폰으로 정의할 수 있지만, 요즘 스마트폰을 전화 중심으로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터넷 검색, e-메일, 동영상, 음악, 게임 등 못하는 것이 없는 스마트폰은 오히려 전화 기능이 있는 모바일PC라고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미래의 스마트폰은 기술의 진화로 더 작아지고 얇아지고 가벼워질 것이다. 최근 플렉시블 단말(Flexible Device), 접는 단말(Foldable Device) 등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기능만 살린 ‘인비저블 폰(Invisable Phone)’은 스마트폰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인비저블 폰은 안경, 시계, 목걸이, 의복 등에 스마트폰 기능을 탑재해 더욱 실감적이고 감성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구글의 스마트글래스가 그 예다. 인비저블 폰이 기술적으로 진화하면 주변에 있는 모니터나 유리창, 액자 등을 이용해 영상통화를 할 수도 있다. 내 주위의 모든 사물이 다 스마트폰인 셈이다.

심지어 IBM은 마인드 컨트롤로 작동하는 PC와 전화기를 2016년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뇌 속에 이식한 칩 형태의 스마트폰을 통해 통화하고 싶은 상대방의 얼굴을 떠올리면 자동으로 연결하고, 생각만으로 상대방과 대화를 하며 상대와 공유하고 싶은 이미지나 소리 등 보고 들은 것을 생각만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인체에 삽입된 스마트폰 칩은 맥박, 체온, 혈압 등의 각종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질병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생각만으로 모바일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으며, 별도의 체험장치 없이도 생체 신호에 자극을 전달함으로써 체감적 피드백을 통해 보다 실감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우리는 ‘상시접속(Always Connected)’의 시대에 살고 있다. 미래에는 다양한 콘텐츠를 공기처럼 원할 때 원하는 형태로 전달방식과 수단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정의가 될 것이다.

김재필 KT 경제경영연구소 팀장kimjaepil@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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