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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스커 “음악과 함께 해 온 시간은 행복한 여정”
여섯번째 앨범 ‘여정’ 발매
캐스커가 여섯 번째 앨범 ‘여정(旅程)’을 발표했다. 어쿠스틱한 감성이 짙었던 지난 앨범 ‘텐더(Tender)’보다 일렉트로닉적인 요소가 강화됐지만, 감각적인 멜로디와 서정은 여전하다. 프로듀서 이준오는 “전자악기는 표현의 한계를 극복시켜 주는 도구”라며 “캐스커의 음악을 일렉트로닉이란 틀에 고정해 만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장르 분류에 매몰된 시각에서 바라보면 캐스커는 사전적 정의의 일렉트로닉에 쉽사리 포섭되지 않는다. 돌이켜 보면 캐스커는 그저 ‘캐스커 류’의 음악을 해왔다. 이번 앨범 역시 ‘캐스커 류’를 기반으로 변주되는 다양한 음악들로 풍성하다.

앨범의 타이틀은 ‘여정’이다. 캐스커의 지난 10년을 ‘여정’으로 표현한 이준오는 “지금까지 타이틀을 정해 놓고 앨범을 만든 일이 없다”며 “일상처럼 음악들을 만들고 모으는 과정이 문득 여행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앨범 제작을 앞두고 캐스커는 오랫동안 유지해 온 작업실 세팅을 바꾸고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를 추가로 마련하는 등 기존의 작업 환경에 변화를 꾀했다. 변화는 현재의 작업 환경을 당연시해 온 것 아닌가하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전자악기가 단순한 악기의 대체수단이 아니라는 캐스커의 음악적 탐구는 레트로 풍의 신스팝 사운드를 들려주는 ‘원더풀(Wonderful)’과 아날로그 신스 사운드와 바이올린이 어우러진 ‘편지’ 등의 트랙에서 강하게 엿보인다.

타이틀 곡 ‘언두(Undo)’는 보사노바 풍의 어쿠스틱한 느낌을 강조한 곡으로 기존에 캐스커가 선보여 온 ‘고양이 편지’ 등 대중적인 곡들의 계보를 잇고 있다. 그러나 앨범의 문을 여는 짤막한 실험적인 곡 ‘인트로(Intro)’를 비롯해 강렬한 사운드에 몽환적인 멜로디를 실은 캐스커 식의 록넘버 ‘더 힐링 송(The Healing Song)’, 차갑고 건조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나쁘게’, 스산한 가사와 스트링 편곡이 돋보이는 ‘천개의 태양’까지… 앨범 수록곡들은 타이틀 곡이란 감투와 상관없이 고루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보컬 융진은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싶다”며 “멤버 모두가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혼성 듀오 프루 프루(Frou Frou)처럼 궁극적으로 팀의 절반으로써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준오 역시 “10년 전과는 달리 인디 신 자체가 넓어지고 고정적인 팬 들이 늘었다”며 “음악을 오랫동안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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