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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폰 · TV · 냉장고 · 세탁기…글로벌 침체에 ‘절대강자’도 흔들
삼성전자 · LG전자 가동률 보니…
삼성 휴대폰 87.1%로 하락
100%넘던 LG 냉장고도 88%로


최근 3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글로벌 경기 침체의 후폭풍은 피하지 못했다.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 대수 비율인 가동률은 양사 모두 하락 또는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휴대폰 단말기 가동률은 지난 2010년 95.9%였던 것이 지난해 88.0%, 올 3분기에는 87.1%로 소폭 하락했다. TV는 94.7%(2010년)에서 94.6%(2011년)를 거쳐 올 3분기에는 90.4%로 떨어졌다.

LG전자의 휴대폰 단말기 가동률은 큰 진폭을 보여 2010년 70.45%였던 것이 지난해 64.5%까지 떨어졌다가 올 3분기에는 78.4%로 상승했다. TV는 82.9%(2010년)에서 지난해 LCD TV의 경우, 93.4%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올 3분기에는 74.7%로 추락했다.

전통적인 ‘캐시카우’로 통하는 LG전자의 냉장고와 세탁기 가동률도 타격을 받아 2010년 103.6%였던 냉장고 가동률은 지난해 120.3%까지 치솟았지만 올 3분기에는 88.4%로 꺾였다. 세탁기도 지난해 103.8%였던 가동률이 3분기에는 87.8%로 떨어졌다.

가동률이 낮아지며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생산 대수도 줄었다. LG전자 단말기는 3845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67만대의 63% 수준에 머물렀고, TV도 2051만대로 지난해 3분기 2810만대의 73% 수준에 그쳤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와 비교한 생산능력 자체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 현재 단말기 생산능력은 9139만대였지만 올해는 4905만대로 절반가량 축소됐고, TV도 지난해 3447만대였던 생산능력이 올해 2745만대, 80%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지난해까지 생산능력은 시간당 생산량에 평균 가동시간을 곱한 ‘최대 생산능력’ 기준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부터 시간당 생산 대수(UPH)에 일작업시간, 월작업일 수 그리고 목표 효율을 곱해 산출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단순 비교 시 왜곡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에 비해 가동률 하락세가 완만한 삼성전자는 생산능력 증가분 대비 실제 생산 대수 증가 폭이 커 단말기는 3분기 누적 3억153만대로 지난해 2억4048만대의 1.25배를 기록했고, TV는 3333만대를 생산해 지난해의 3162만대보다 많았다.

판매가격 차원에서도 두 회사 간 온도차가 감지됐다. TV의 경우 삼성전자는 지난해 3%가량 하락한 판매가격이 올 3분기에는 신규 모델 판매 비중 증가로 지난해 3분기 대비 하락 폭이 1% 수준으로 둔화됐다고 밝혔지만, LG전자는 지난해 1%가량 하락했던 낙폭이 올 3분기 6.4%로 커졌다고 밝혔다. 다만 휴대폰 단말기는 두 회사 나란히 지난해 23% 이상 크게 성장한 데 이어 올 3분기에도 고가의 스마트폰 매출 증가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35%가량 상승했다.

<류정일 기자>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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