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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전세계 선박 수주잔고 최저…내년엔 조선소 3곳중 1곳은 ‘휴업’
영국 클락슨 해운업황 분석
11월 전 세계 선박의 수주잔고가 2005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주잔고가 최고점을 찍었던 2008년 금융위기 직전의 절반도 안 되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부터 일감이 없어지는 조선소가 속출하면서 조선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영국의 조선ㆍ해운업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11월 전 세계 수주잔고는 9430만CGT(표준화물환산t수)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수주잔고가 가장 많았던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2억1503만CGT)보다 53.8% 감소한 수준이다.

이처럼 수주잔고가 급감한 이유는 신규 수주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전 세계 신규 선박 수주량은 총 1680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주가 부진했던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상선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았던 LNG선 등 특수선과 해양플랜트 발주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규 수주가 뜸해지면서 계약건수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물론 전체 수주 물량의 차이는 거의 나지 않았지만, 이는 특수선 및 해양플랜트가 점차 대형화되는 트렌드 때문이라는 게 클락슨의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계약된 LPG선의 평균 크기는 1만6768CGT였지만, 올해 인도된 LPG선은 평균 8640CGT에 불과했다. 즉 2년여 만에 LPG선 크기가 2배 가량 커진 것이다. 따라서 계약이 절반만 이뤄져도 전체 수주 잔고는 변함이 없게 되는 셈이다.

클락슨은 전 세계 선박 수주잔고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해 말에는 전 세계 조선소의 23.6%(117개 야드)가 일감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돼 2013년 말에는 36%(178개)의 조선소가 일감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감이 없는 조선소의 30.8%가 중국에 있을 것으로 보여 중국 조선업의 어려움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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