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20일 ‘하이브리드차 시장 성장 배경 및 전망’ 보고서에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하이브리드차가 올해 첫 출시 16년 만에 연간 100만대 판매, 누적 판매 500만대를 기록하며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일본과 북미 호조에 힘입어 지난 8월까지 92만 대 규모로 성장했다.
보고서는 “연 8만대 수준이던 팩시밀리 시장은 1987년 100만대 판매 이후 대표 사무기기로 성장했고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도 2010년 9월 100만대를 넘자 5개월 만에 500만대를 돌파했다”며 “하이브리드차 시장도 100만대 규모를 형성하면서 관망하던 일반 소비자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지난 1997년 프리우스 1종에서 2010년 38종으로 늘었고,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는 58종이 판매되고 있다. 혼다ㆍ현대차ㆍ푸조 등 다양한 지역의 대중 브랜드가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았고, BMWㆍ포르쉐 등 고급차 업체도 뛰어들었다.
성장 요인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전반적인 고객 신뢰도 향상을 기본으로 내연기관차와의 판매 가격차 축소, 연비ㆍ유지비를 비롯한 총 보유비용의 지속적인 하락 등이 꼽혔다.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프리우스는 동급인 혼다 시빅 가솔린차보다 가격이 1.52배 높았지만, 신차인 아쿠아의 가격은 동급 쉐보레 쏘닉보다 1.36배 높다.
특히 보고서는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현재 일본과 미국이 중심이나, 친환경차 지원 정책을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선회하려는 중국과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높인 유럽 등의 영향으로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동완 연구위원은 “기술 평준화로 도요타와 후발업체의 기술 격차가 줄고 있어 하이브리드차 경쟁은 기술 중심에서 가격, 디자인, 편의성 등 가솔린 모델과 같은 요소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가격뿐만 아니라 총 보유비용이 중요해지므로 완성차 업체는 이를 최소화할 종합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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