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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스타일’
재계에서도 ‘스타일’이 떴다. 바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은 20일로 취임 25주년을 맞았다. 25년 전 취임식에서 이 회장은 “90년대까지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말은 실천으로 이어졌다. 2012년 삼성그룹의 브랜드 가치(328억9000만달러)는 9위로 올랐다. 매출은 383조9000억원으로 25년 전에 비해 39배 늘었고, 시가총액은 303조2000억원으로 303배나 덩치가 커졌다.

삼성의 독보적 시장지배력과 독점구조에 대한 일각의 비판과 시샘이 뒤따르지만 ‘삼성 같은 기업이 몇 개 있다면…’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은 그만큼 강해졌고 커졌다.

조직원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일관된 1등 추구, 삼성그룹만의 자긍심 경영 등 성공 요인을 다양하게 찾을 수 있지만 가장 강력했던 것은 이 회장의 리더십, 바로 ‘이건희 스타일’에서 기인했다는 것은 부인키 어려워 보인다. 


이 회장은 위기 때마다 신경영코드를 장착했고, 이는 업계 전반적으로 파급되면서 국내 경영사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래서 이 회장은 ‘재계 대표 아이콘’으로 불렸다.

1993년 ‘자식과 마누라를 빼고는 다 바꾸라’던 신경영, 2006년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하는 창조적 경영을 해야 한다’던 역발상경영이 대표적이다. 위기경영, 긴장경영, 젊은 인재 경영, 여성인재론 경영 등 그가 때마다 던진 메시지는 묵직했다.

‘이건희 스타일’의 핵심은 변화와 혁신 그리고 도전이었다. 남들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해서는 답이 없다며, 한발 빠르게 그리고 한번 더 뒤집고 실천하는 것에서 경영의 해답을 찾았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의 카오스(Chaosㆍ혼란) 와중에서도 적절한 공격의 키를 놓지 않았다. 기존 상식에 안주해서는 기업은 도태될 뿐이고, 썩은 살을 도려내서라도 새살을 꾸준히 키우는 게 경영자의 책임이라는 철학도 지속적으로 실천했다.

‘이건희 스타일’을 그래서 앞선 경영, 미래에 대한 안목과 비전을 담은 경영이라고 평가하는지 모른다. 1987년 12월 1일, 삼성그룹의 사기(社旗)를 넘겨받으며 25년 동안 달려온 이 회장. 그의 경영과 삼성의 현주소를 되돌아본다.

<김영상 기자>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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