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독보적 시장지배력과 독점구조에 대한 일각의 비판과 시샘이 뒤따르지만 ‘삼성 같은 기업이 몇 개 있다면…’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은 그만큼 강해졌고 커졌다.
조직원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일관된 1등 추구, 삼성그룹만의 자긍심 경영 등 성공 요인을 다양하게 찾을 수 있지만 가장 강력했던 것은 이 회장의 리더십, 바로 ‘이건희 스타일’에서 기인했다는 것은 부인키 어려워 보인다.
이 회장은 위기 때마다 신경영코드를 장착했고, 이는 업계 전반적으로 파급되면서 국내 경영사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래서 이 회장은 ‘재계 대표 아이콘’으로 불렸다.
1993년 ‘자식과 마누라를 빼고는 다 바꾸라’던 신경영, 2006년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하는 창조적 경영을 해야 한다’던 역발상경영이 대표적이다. 위기경영, 긴장경영, 젊은 인재 경영, 여성인재론 경영 등 그가 때마다 던진 메시지는 묵직했다.
‘이건희 스타일’의 핵심은 변화와 혁신 그리고 도전이었다. 남들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해서는 답이 없다며, 한발 빠르게 그리고 한번 더 뒤집고 실천하는 것에서 경영의 해답을 찾았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의 카오스(Chaosㆍ혼란) 와중에서도 적절한 공격의 키를 놓지 않았다. 기존 상식에 안주해서는 기업은 도태될 뿐이고, 썩은 살을 도려내서라도 새살을 꾸준히 키우는 게 경영자의 책임이라는 철학도 지속적으로 실천했다.
‘이건희 스타일’을 그래서 앞선 경영, 미래에 대한 안목과 비전을 담은 경영이라고 평가하는지 모른다. 1987년 12월 1일, 삼성그룹의 사기(社旗)를 넘겨받으며 25년 동안 달려온 이 회장. 그의 경영과 삼성의 현주소를 되돌아본다.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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